국민이 성 났을 때는 항복을 해야 한다.
상태바
국민이 성 났을 때는 항복을 해야 한다.
  • 정동호 전문기자
  • 승인 2008.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정국을 타개와 국민화합을 이룰 때

▲ 정동호 기자
31일 저녁 기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현장에 직접 나가 29일부터 ´민심탐방´을 벌이고 있는 청 참모들과 시위현장인 촛불집회 속으로 들어가 동참하여 보았다.

청와대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일부 수석과 비서관들이 직접 촛불집회를 찾아 민심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민정, 정무수석실 직원들이 매일 벌이는 현장 점검과는 다른 것으로,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한 수석비서관은 "나가보기 전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집회가 일반시민들이 중심이 돼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참가했던 청와대 고위급 참모들이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는 것이다.

기자가 만나본 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청년, 장년, 보수적인 노인들까지 그 연령대를 초월하였고 소위 말하는 좌파나 불순분자, 조직화되고 폭력적인 부분은 한 순간도 느끼지 못하였다.

목격되는 것은 철저히 무장한 전투경찰의 전 시민을 적으로 보는듯한 살의의 눈으로 물대포와 경찰특공대의 무자비한 진압만 보일 뿐이다.

촛불 문화제 이름을 빌렸을 뿐이지, 국민들은 이제 성이 날대로 나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하며, 이 뿔난 민심이 장차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며, 전경들과 시위대간의 `충돌 사태`를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안일한 자세에서 지켜보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인식이라고 볼 것이다.

우리는 전정권인 노 정권에 좌파니 국론분열이라 질책하고 50% 지지율도 안 나오는 정권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정권도 보통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우리의 장래 때문에 나왔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때문에 나왔다.", "FTA나 경제 정책들이 개인 재벌대기업들에게는 이익일지 모르나 중소기업, 일반 직장인, 서민, 농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인가?", "안사 먹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국민건강을 아무런 후속된 조치 없이 떠넘기면 정부는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대기업들을 위해 규제를 풀어주고 지원하는 것도 좋은데 지원시 직원모집 커터를 약속받아야 하는것 아니냐? 어떻게 정부의 공적자금과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직원 채용은 반대로 줄어드는지 모르겠다.", "모든 정책들이 실질적으로는 다가오지 않고 우리들이 떠 앉아야 한다.", "조금 어렵더라도 솔직히 말하고 근검절약하고 똘똘 뭉쳐 3고의 시대를 협조하자고 하면 얼마나 좋으냐?" 등 많은 부분에서 불만과 장래에 대한 불확실한 걱정들이 주를 이루었다.


◇ 촛불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 ⓒ정동호

이 부분은 쇠고기 파동만 한정하여 생각하고 대책을 만든다면 현 시위 양상을 바르게 읽어 내지 못하는 경우일 것이다.

정권 퇴진까지로 발전한 양상은 정부는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마침내는 수습 자체가 불능으로 빠져 드는 공안이나 계엄 정국으로 향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때 집권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때맞추어 "국민이 성 났을 때는 항복을 해야 한다. 져야 한다. 한 판 붙으려고 하거나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현 시국을 푸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는 방책이 되리라는데 국민의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당내에서는 비중 있는 실세 의원이요, 민심의 향배를 제대로 읽어 낸 혜안의 소유자라는 데에서 그의 말은 마지막 돌파구가 되리라고 본다.

또, 홍 대표가 제시한 방책은, 한당 중심 시국 수습책으로 봐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 대통령도 이제 그만, 상대로 인적 쇄신책을 포함하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을 조만간 내놓아야 할 것이며, 그 시기 또한 너무 지체하는 것은 건넌 후 무너져버린 다리로는 돌아오기 힘들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정치에 문외한, 교수, 참모들의 청와대 내의 인사들로는 정부가 자체적으로 이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아 차라리 홍준표 대표 등 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국무총리나 내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다.

광우병이라는 한 뇌관을 터트린 것에 불과한 것이고 더 많은 뇌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홍준표 의원이 읽어 낸 민심 수습책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MB정부도 그가 제시하는 수습책이라면 여과 없이 그대로 수용하여 하루 빨리 이 꼬일 데로 꼬인 쇠고기로 시작된 반정부 정국을 풀어 내기 기대해 본다.

* 본 기자의 의견은 미리 생각해버리는 선입견과 한쪽으로 치우친 편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