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분단후 장벽으로 나뉜 독일 '뫼들라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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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분단후 장벽으로 나뉜 독일 '뫼들라로이트'
  • 정동호 전문기자
  • 승인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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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역사를 통해 한국이 분단 현실을 공감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독일처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 한국이 통일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독일 뫼들라로이트시가 동서 분단 경계가 된 개울가에서

[정동호 기자] 20일(현지시간) 경기도 지자체장들의 ‘공감 통일비전 아카데미 지자체 리더반’은 독일 연수 4일째 구 서독지역인 바이에른주와 동독지역인 튀링겐주 사이에 작은 마을로  동서로 분단됐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리틀 베를린’으로 불리는 뫼들라로이트를 방문해 눈으로 확인했다.

뫼들라로이트는 1800년대부터 마을 중앙을 가로지르는 개울을 따라 주 경계선이 나뉘었고 1949년 독일이 동서로 분단되면서 당시 주민 50명이 살던 이 작은 마을의 비극이 시작되어 개울을 따라 1952년부터 1966년까지 동독 측에서 단계적으로 높이 3.4m, 길이 700m의 장벽을 설치를 했다.

매일 얼굴을 마주보던 개울 건너 주민끼리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동독 쪽에서는 서독 쪽으로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하는 행위조차 금지되어 40여년 간 한 작은 마을의 크나큰 아픔이 진행되어왔다. 

▲ 뫼독일 들라로이트의 2명시장과 연천군수 기념촬영
1989년 12월 독일이 통일 하면서 새 역사의 전기를 마련하고 분단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국경 장벽이 설치됐던 장소에 기념물과 박물관을 조성했고 현재 마을은 바이에른주 소속 퇴펜시와 튀링겐주 소속 게펠시로 행정구역이 나뉘 퇴펜시에 33명, 게펠시에 19명 등 5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날 리더반은 뫼들라로이트 유기농회사인 ‘덴레(Dennree)’사 방문과 국경박물관에서 마을을 갈라놓은 장벽과 철조망, 감시초소를 재현한 기념관을 둘러봤고, 바이에른주 퇴펜시장 클라우스 그륀츠너 씨와 튀링겐주 게펠시장인 마르센 차프 씨와 마을주민들이 겪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에 대해 간담을 나눴다.

그륀츠너 퇴펜시장은 “우리 마을의 역사를 통해 한국이 분단 현실을 공감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차프 게펠시장은 “통일 물결이 밖으로 퍼질 때 통일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독일처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 한국이 통일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뫼들라로이트와 비교되는 연천군은 백학면, 왕징면의 일부 지역이 60년 간 분단되 있어, 김규선 군수는 “굉장히 안타깝고 피눈물이 날 정도로 회환이 들며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다”며 “동질감을 위해 청소년·스포츠 교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 이겠다”고 말했다.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독일 분단을 상징하는 뫼들라로이트 방문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며 “한반도 통일이 연천 같은 청정·접경지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리더반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한마음으로 합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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