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에 울고 있는 연천군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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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에 울고 있는 연천군 주민
  • 백호현 기자
  • 승인 2010.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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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서, 연평도 사건으로, 구제역 발생으로

▲ 연천군민일보 백호현 기자
연천군 주민들은 장사 안돼서 울고, 연평도 사건으로 최전방 비상에 울고, 양주·연천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하루하루를 울며 지내고 있다.

연천지역은 최전방 지역으로 주말이면 군대를 보낸 가족들의 면회와 외출·외박을 나온 군인들로 항상 활기찬 모습이었으나 연평도 사건으로 현재는 군부대 비상까지 걸려 연천군을 찾아온 면회객들이나 군인들을이 없어 지금은 죽음의 거리로 변해 상인들의 긴 한숨소리만 들린다.

거기에 더 큰 충격은 지난 14일 양주시와 연천군의 구제역 발생으로 연천군이 추진하려던 각종 공연과 연말 송년 모임 행사까지 무기한 연기되고 지난 14일부터 구제역발생 해제까지 연천군 전 공무원들에게 24시간 비상대기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연천군 전 공무원들은 남과 여를 가리지 않고 13개 초소에서 3교대로 근무를 하며 가축·차량·사람 등을 상대로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살처분에 투입된 직원들은 구제역 발생 특성상 살처분 및 방역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에서 한 발자국도 나 올 수 없어 참혹한 현장 안에서 밥과 잠을 해결하며 추위와 싸워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실제로 백학면 노곡리 등 농가에 살처분 투입된 1백82명이 투입된 연천군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밤낮도 없이 기계적으로 살처분에만 매달리고 소와 돼지들에게 약품 주사를 놓고 죽은 가축의 다리를 묶어 끌어내야하는 일을 하고 있어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법한데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일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연천(1곳), 포천(5곳)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가축 5천9백50여 마리를 살처분 하는 등 피해를 당해, 2개월이 넘도록 방역 활동을 위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추위를 견뎌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구제역 발생으로 전 공직자과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살처분 동원 근무를 하고 있는 한 직원은 “지난 1월에도 추위와 싸우며 방역 활동을 하고 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지만 더 확산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하며 또 다른 살처분장으로 급하게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니 취재를 하는 기자의 마음까지 저려와 말을 걸어 보기도 안쓰럽다.

지금 이 순간도 연천군 주민들과 공직자, 군인들은 3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10여일 남은 2010년(병인년) 12월을 끝으로 이 무거운 짐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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