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 급증, MB정부 들어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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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부채 급증, MB정부 들어 85%
  • 백호현 기자
  • 승인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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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만 330조…공기업 CEO 연봉은 '2.3억원'

 2011년 공기업 부채가 330조원에 육박하는 등 빚더미 속에 허덕이고 있지만,  공기업 직원들과 기관장을 비롯한 연봉은 매년 2% 가까이 인상됐다.

부채 규모만 130조원이 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도 지난 2009년 이후 기관장 연봉이 연평균 15% 이상 급증했다.

기획재정부가 4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8개 주요 공기업 기관장들이 받은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이 2억2682만4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MB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은 연평균 2.25% 가량 인상됐다. 지난 2008년 2억1667만6000원이었던 공기업 기관장 평균 연봉은 4년 사이에 1014만8000원 가량 급증했다.

공기업 기관장 연봉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억853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 2억7064만2000원, 한국공항공사 2억6722만4000원, 한국전력공사 2억5526만8000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적은 여수광양항만공사도 1억1331만3000원으로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었다.

공기업 감사와 이사들의 연봉도 상당했다. 감사들이 받는 평균 연봉은 1억3947만원이나 됐고, 이사 평균 연봉은 1억5883만7000원으로 더 많았다.

기관장 등 임원들 연봉과 함께 직원 연봉도 상당히 올랐다. 지난해 기준 공기업 직원 평균 연봉은 7119만원으로 지난 2008년 6417만2000원에 비해 4년 새 7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연평균 3.41%에 달하는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공기업 직원 연봉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876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8233만9000원, 한국마사회 8107만3000원, 한국수력원자력(주) 8026만원, 한국동서발전(주) 7999만7000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한편 MB정부 들어 공기업 임·직원 연봉은 눈에 띄게 인상됐지만, 공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 200조9000억원 규모였던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329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MB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07년 136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공기업 부채 총액과 비교할 때 불과 5년만에 200조원 가까이 빚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2007년 부채 규모는 66조9089억원에 불과했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가 도입된 2010년 이후 급증해 지난해 부채 총액이 130조571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기관장 연봉은 지난 2009년 1억2665만9000원에서 지난해 2억2243만4000원으로 1억원 가까이 인상됐고, 같은 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5870만1000원에서 6511만8000원으로 7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번 연봉 조사에 포함된 공기업은 한전, 가스공사, 석유공사, 6개 발전자회사(남동, 남부, 서부, 중부, 동서, 한수원), 지역난방, 인천공항, 한국공항, 부산항만, 인천항만, 여수광양항만, 조폐공사, 관광공사, 방송광고공사, 마사회, 석탄, 광물, 수공, 도공, 감정원, 대한주택보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철도, LH공사 등 28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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