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농촌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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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농촌으로 갔을까?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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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과 유회준

 
경기 침체 때문에 전국의 어려운 사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의 자살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순간에 집을 잃고, 직장을 잃어버려 가정이 해체된 상황,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는 상황 등 우리 사회는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이 많다. 이들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없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분명히 있어야 하며, 기존의 안전망을 세밀하게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적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는 수원, 성남, 의정부 세 곳에 상담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인근에 발견되는 노숙인과 부랑인들을 상담하여 쉼터와 기관, 병원으로 안내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상담원들의 안내를 거부하고 거리로 다시 나서는 노숙인 들도 있지만 쉼터로 향하는 노숙인들도 많다. 문제는 노숙인 쉼터에 거주하는 동안 노숙인 자활사업(R-START)을 통해 돈을 번 다음 다시 밖으로 나가서 그동안 어렵게 벌어놓은 돈을 다 써버리고 다시 쉼터로 가기위해 상담센터를 오는 노숙인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노숙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한다. 지금처럼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정책은 한계가 있으며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노숙인들의 귀농사업이다. 거리에 노숙인들을 농촌으로 보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인 셈이다. 올해만 벌써 3회에 걸쳐 거리노숙인 10명이 귀농을 위해 강원도 농촌지역으로 출발을 했다. 그중에 알코올이나 기타 이유로 탈락한 사람들도 물론 일부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항구적으로 스스로 삶을 이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믿고 있다.

농촌에서는 좋은 일손을 얻어 좋고, 노숙인들은 약 8개월간 농촌에서 일당을 벌수가 있어 좋다. 이 일을 위해 경기도는 2010년부터 수원 다시서기 지원센터와 함께 노숙인 자립을 도울 목적으로 ‘귀농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경기도는 수원 다시서기 지원센터에 예산을 지원하여 ‘영농교육과 희망 인문학’을 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 노숙인들의 귀농을 돕고 있다.
이들에게 초기 농자금은 지원해 줄 수 없지만 초기 정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기도는 노숙인 일인당 두 달간의 방값과 식비로 총 120여만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보내는 것이 아니라 ‘희망 인문학’과 신중한 상담을 통해 흙에서 희망을 찾고 욕심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을 선별해서 보내고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2007년 강원도 모처로 귀농한 정 모씨는 현재 강원도 진부령에 1만 5천여 평의 농토를 임대하여 콩을 심어 당당한 ‘농사꾼’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정 씨는 “노숙인 들도 스스로가 일어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나 교회, 단체에서는 한정적이며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작은 결실을 보면서 노숙인이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쉴 수 있는 집을 얻어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복지정책이란 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눈을 씻고 마음을 열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방안을 찾는다면 수 많은 일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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