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역 개통의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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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역 개통의 현장에서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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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속 렬 지음

철원 중학교 5회 졸업생(1961년 졸업) 홍속렬씨가 백마고지역 푯말에서 추억의 사진한장. 저멀리 백마고지가 보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0일 경원선 신탄리~ 철원철도복원 개통식 취재를위해 분주하게 돌아가는 시간 어느 한 어르신이 철원중학교 5회졸업생이라며 감격스런 경원선이 개통소식을 듣고 자신이 써온 글이라며 기자들에게  뭔가를 나눠주며 기사를 보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게재를 부탁했다.
홍씨는 정호조 철원군수와동창이라는 홍씨는 개통식을 보기위해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이곳 철원 대마리까지 직접 상경했다. 

백마고지역 개통의 현장에서....
홍 속 렬

쇠둘레 벌판 철원벌에서서 휴전선을 바라본다.
안개낀 벌,산 산 멀리 보이는 개마고원과 북한의 산산.....
철조말으로 둘러진 지뢰지대,떼를 지어 비행하는 청둥오리떼
우아한 잩내로 걷는 두루미 부부,자고로 숱한 전쟁을 견디어 온
이 산하 역사야 그 많은 상처를보듬어 안고 살아 온 역사의 산 증인
넌 오늘도 입을 닫고 말이 없구나.

한 세대가 가고 또 다음 세대가 와도 그 굳게 다움 임에서 역사와 진술이 어렵겠구나.
보고 듣고 겪은 그 아픔을 어찌몇 자의 글로 다 서술 할 수 있으랴.
뼈에 사무친 그 사실을 모두다 말 할 수 있으랴.

나는 안다.
귀밑 부리가 빨개 사리를 잘 분간 할 수 없던 시절
B-29의 융단 폭격과 밀고 밀리는 전투로 숯한 생명들이 산화하여 사라진 이 벌판을.
용담 골짜기로 후퇴하던 국군이 전멸한 소식도....
백마고지의 치열했던 그 전투 현장이 코앞이면서
동족상잔의막대한 그 비극을 그 어린 눈으로 보았었다.
내 어머니가 다리 한짝을 잃고 쓰러져 마취도 못하고 나무베는 톱으로 통나무 썰듯 내어머니의 한쪽다리를 버리지 않았었나.
내 할아버지와 이웃을 한꺼번에 폭탄으로 시신도 못찾겠 끔 한꺼번에 날려버린 현장 끔찍하게도 우리의 모든 삶을 무참하게도 앗아 가버렸던 그 현장..
이제 내 나이 낼 이면 칠순 그 먼길을 달려오며
한시도 잊어 본 적 없던 그 비극을, 민족의 비극을
삼대를 이어오며 철권정치로 일관하여 가는 어이없는 저 북한 정권
대륙에 붙은 반도 국가로 그 많은 외침을 수 없이 당했으면서도 오늘날의 이런 분단의 비극은 없었던 터라.

오늘 백마고지 철도역이 개통되는 날 경원선 역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 외친다.
그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말고 하늘에 닿아 민족의 소망이 이루어지려무나.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기위하여 이 민족의 비극의 종말을 외치기 위하여 오늘이 그 시발점이 되어 민족의 번영의 기틀이 될 찌어다.

                                                                 2012년 11월 20일

                                                         철원중학교 제 5회 졸업생 홍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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