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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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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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컬럼위원

이병익 컬럼위원
개인의 정치적인 판단이나 행위에 대해서 가타부타 훈수를 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여 자진사퇴를 하고 미국으로 간 것이나 다시 돌아와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된다 안된다를 말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속하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안철수의 출마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평범한 일반인의 선택에 관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 세간의 관심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안철수 교수의 영향력은 여전히 태풍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존의 정치권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 때에 '안철수 현상'을 주도했던 장본인의 정치적인 행위는 언제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정치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들어갈 것이냐 독자출마를 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이미 안철수 교수가 보여준 것으로 지난 대선때 결론이 났고 이제 신당 창당이냐 아니면 무소속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 남아 있다.

안철수는 언제까지 정치외곽에서 맴돌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가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귀국 후 안철수 교수는 노원병으로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새로운 집도 노원병 지역에 얻었다고 하는 것은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출마하고자 원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생긴 야권성향의 지역구에 손쉽게 진입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노원병 지역은 지난 18대를 제외하고는 야권을 선택한 지역이다. 18대 때에도 야권후보가 표를 나누어 가져서 어부지리로 당선된 지역이다. 노회찬 전의원의 부인이 출마를 선언했고 새누리당은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안철수 교수가 노회찬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의원직 박탈에 대해서 위로의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대화도 없이 노원병 지역에 출마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 안철수 교수가 출마를 하는 것에 제일 비판적인 사람이 노회찬 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야권의 인사들은 안철수가 노원병을 접고 부산 영도에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 부산 영도라면 야권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후보와 1:1의 구도가 형성되어 치열하게 접전을 펼쳐볼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부산은 안철수 교수의 고향이기도 하니 출마의 명분이나 상징성에서 야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인다.

안철수 후보가 일부의 손가락질을 받고라도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결정을 한다면 안철수의 새정치와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안철수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기대를 져 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쉬운 길로 가겠다고 한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가 없다.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부딪히며 넘어지고 깨지고 하면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면 참신하고 도전적이고 개척자의 진면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보궐선거에서 이겨서 1석을 가지고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 멀리 앞을 내다보고 정기적인 정치구상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서 정치적인 역량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본다.

안철수의 미래가 핑크빛으로 보이지 않는다. 험난한 역정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부터 쉽게 가려고 한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고 어렵게 가야 성공할 여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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