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號)는 방향타를 바로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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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號)는 방향타를 바로 잡을 것인가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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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본보 컬럼위원

이병익 본보 컬럼위원
민주당의 5.4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후보가 결정되었다.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후보가 최종후보로 결정되고 최고위원 후보로는 윤호중, 우원식, 안민석, 신경민·조경태, 양승조, 유성엽 등 7명이 선출직 4명의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게 된다.

대표최고위원 후보의 면면을 보면 김한길 후보는 확실한 반노 비주류에 속하고 이용섭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친노 세력으로 볼 수는 없지만 범 친노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강기정 후보는 친노에 가까운 범주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친노 후보였던 신계륜 후보가 탈락된 것은 대의원들 사이에 친노 색깔의 거부감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최고위원이 누가 되더라도 앞으로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고 심각한 고민을 안고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노원병의 후보가 당선이 되는 시점부터 민주당을 추스리고 끌고 가야하는 비젼과 카리스마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 대비하여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의 중도색깔을 표방하는 정당이 태동되었을 때를 가정한다면 민주당이 설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지금의 구성원들처럼 좌측으로 경도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민주당의 지지는 떨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중도를 장악하게 된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가지려면 우선 이념의 스팩트럼을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 정책만 가지고 정당을 지탱하기에는 우리나라 정당의 정책이 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변신에 눈을 돌려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새누리당은 정책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이념을 따지지 않는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에 맞춰서 탈색을 해야 함에도 지금까지 고정지지층만 믿고 자신감만 표출하고 있다. 영국축구의 박지성이 뛰고 있는 QPR의 레드냅 감독은 1부 리그 잔류가 불가능함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몇 게임이 남았는데 이중에 한 게임도 지지 않으면 가능하다는 말을 수차례 해왔다. 레드냅이 자신한다고 다른 팀이 순순히 져 줄 리도 없고 지금까지의 과정이 있는데 막판에 뒤집을 수 있는 여력도 없다.

민주당도 레드냅 감독처럼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지 말고 스스로 처방을 내리고 잘못 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느껴야한다. 책임이 있으면 책임지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범노진영은 대선패배에 있어서 책임을 질 첫 번째 당사자들이다. 민주당내의 세력을 편의상으로 범노진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노무현을 지지하면 범노라고 표현하고 있고 이들 세력이 문재인 후보를 떠받치고 선거를 핵심적으로 치른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다시 당권을 잡고 새롭게 출발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은 책임정치에도 어긋나는 일이고 국민정서상으로도 상식적이지 못하다. 이렇게 하니 민주당이 분골쇄신의 의지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을 보면 선거에 책임을 지고 주류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다시 당권을 넘보는 일이 없었다. 비주류가 주류가 되고 또 주류는 사라지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주류세력이 참 오래도 간다.

이런 점들이 민주당의 노쇠화와 비민주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5.4 전당대회에서 확실하게 민주당 회생의 길을 열기를 바란다. 새로운 인물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 1야당의 위상을 제대로 세운다면 안철수 신당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이고 못하면 바로 축소와 붕괴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신선하고 감동을 주는 제 1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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