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건과 거짓이 판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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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사건과 거짓이 판치는 사회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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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본보 컬럼위원

이병익 컬럼위원
사회 지도층이나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 혹은 국민에게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나 TV나 언론에서 친숙하게 알려진 사람들 중에 거짓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사회가 거짓이 만연한 건강하지 못한 패륜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TV에서 토론하는 사람들 중에도 부정확한 사실을 fact라고 강변하는 사람도 있고 의도적, 순간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상대방의 논리에 밀리면 반전시키려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도 보게 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인격까지도 의심스럽다.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인 윤창중 전 대변인의 경우를 보면서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억울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윤창중의 말이 전부다 맞을 수도 있고 전부 틀릴 수도 있고 일부만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뉴스에서 제기하는 모든 문제들에 관해서 윤창중이 억울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직접적인 진술이나 폭로가 없는 상태에서 언론에서는 너무 앞서 나갔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 윤창중의 기자회견 내용이 100% 거짓이라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말도 사실일 것이라고 믿어 보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윤창중, 이남기 둘 중에 하나는 명확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귀국과정의 윤창중의 진술은 너무 구체적이다. 윤창중이 도망치듯 귀국했다는 표현을 보고 필자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을 할 정도로 무책임한 행위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여성에 대한 수치심을 유발 시켰다면 윤창중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윤창중과 이남기 홍보수석의 진술이 다르다는 점은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의 소통부재와 상호비난에 대해서 책임의 경중을 물어야 할 것이다. 거짓을 말한 사람을 공직자로 그냥 둔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분명한 성과가 있었고 정부는 그 사실에 대해서 국민에게 보고하고 앞으로 국정운영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업무분장에 대해서 부처별 상호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창중 사건은 청와대에 대한 비판과 불신을 만들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은 중대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의 본질은 성추행이 아니라 공직자의 복무자세와 진실성의 문제이다. 미국현지의 인턴사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못한 방미 공직자의 추태를 보여 준 것이고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기본적인 소양교육이 있었어야만 했다.

윤창중 사건을 보면서 거짓을 국민 앞에서 말하는 사람은 공직자건 사회저명인사건 예능인이건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인은 사소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인 진실을 국민들은 알고 싶어 한다. 국격을 훼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적절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논문표절을 하고서는 당당하게 TV앞에 서는 행위라든지 거짓을 반복하면서 상대방을 음해하는 글을 소셜 네트웍에 올린다든지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무조건 우기면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다.

잘못했으면 시인하고 응분의 벌을 받는 것이 양심을 지키는 일이고 마음을 가볍게 할 것이다.

양심이 없는 공직자나 저명인사들 중에 많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어쩌다가 우리사회가 진실공방에 빠져 버렸는지 한심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슴을 짓누른다. 거짓과 위선에서 나와서 진실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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