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식을 찾아 떠나는 맛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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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휴식을 찾아 떠나는 맛 여행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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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금 순 경기도농업기술원 생활자원팀장

 

마음의 휴식을 찾아 떠나는 맛 여행
구수한 된장 냄새는 따뜻한 어머니 품을 기억하게 한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면 하나둘씩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구수한 된장찌개 향이 코끝을 자극할 때 즈음 어머니의 “얘야 밥 먹어라”라는 부름에 아이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달려갔다.
 
먹을거리 어머니의 손맛이 바로 우리의 먹을거리를 대변하는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농산물에 대한 수입자유화 확대와 가공식품의 수입증대로 우리 먹을거리는 전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국내 식품가공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원료 농산물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먹을거리와 국내 농산물과의 연계는 요원한 실정이기도 하다.

최근 관심이 높은 웰빙 먹을거리가 바로 이런 것을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또한 산업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하여 외식 비중은 48%(’09)로 점점 증가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지역의 먹을거리를 이용한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보존 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농촌의 우리 먹을거리를 맛보고 마음의 치유까지 할 수 있는 농가맛집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가 단위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졌던 농산물 가공 사업에서 한층 발전된 형태로서 음식을 통한 농가중심의 외식공간이다.

배천 조씨 휴제공 가문의 33대 종부인 김현숙 대표가 운영하는 고가풍경은 오래된 종택을 아담하고 소박하게 다시 꾸며 누구나 편하게 쉬다갈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식초와 효소, 청을 이용한 자연요리 건강 밥상을 선보인다. 또한 가족을 위한 마음과 푸근한 고향의 맛을 빚어내는 토리샘은 작지만 야무지고 옹골차다는 뜻의 토리와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는 옻샘의 샘을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여주의 특산물인 쌀과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를 대표인 김덕수 씨가 시어머니께 배운 손맛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장맛이 일품인 효미원에서는 물, 햇볕, 공기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천혜의 환경에 위치하며 전통의 장 맛이 느껴지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봄부터 가을 에 걸쳐 채취해둔 각종나물과 직접 담근 다양한 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볏섶만두가 일품인 이천의 석촌골, 직접 재배한 다양한 버섯을 재료로 이용하는 포천의 강부자 청산별미, 고종 쌈밥의 주메뉴이며 정겨운 추억까지 안겨주는 편안한 쉼터 같음 남양주의 구암모꼬지터, 매일아침 유기농하우스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재료를 상차림에 올림만큼 섬세함과 꼼꼼함이 묻어있는 신선한 상차림을 맛 볼 수 있는 양평의 광이원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농업지역의 식자재와 문화를 활용하여 스토리가 있는 향토음식을 상품화하고 체험공간을 조성하여 우리 식문화를 계승하고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안전한 국내산 먹을거리 제공으로 건강 외식산업 육성과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가 싶다. 또한 농가맛집 사업은 농산물 부가가치 증대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의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이제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체험, 관광, 치유의 개념을 도입하여 지역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자원에 따라 다른 형태와 저마다의 특징를 가지고 고향의 맛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농가 외식공간인 농가 맛집을 적극 육성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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