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저감, 그 시작은 작은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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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저감, 그 시작은 작은 것부터...
  • 연천안전센터장 김 연
  • 승인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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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안전센터장 소방위 김 연
1990년 10·13특별선언을 통한「범죄와의 전쟁」, 최근 경찰청의 「아동성폭력과의 전쟁」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큰 사건들이 연속해서 터질 때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는 이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소방방재청도 지난해 부산실내화재를 계기로 국가 위상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를 근절하고 '원천적 화재저감'을 위한 제도개선과 '화재피해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으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이에 따라 전국 189개 소방관서는 일제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활동에 들어갔다.

각 관서에서는 소방통로확보를 위한 주·정차 금지, 소방차 길 터주기 등 각종 홍보활동과 소방검사제도 개선 또한 위험도가 높은 대상 화재보험 의무적 가입, 스프링클러 소화설비 설치 대상 확대, 비상구 폐쇄·훼손·물건적치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가 실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성과발표를 보면, 최근 3년간의 4월(평균 4,991건) 대비 화재건수는 -27.7%(1,382건), 인명피해 -40.8%(97명), 재산피해 -28.3%(6,763백만원)가 각각 감소하여 「화재와의 전쟁」선포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실상 「화재와의 전쟁」이 선포되기 이전인 1~3월에도 지난 연도 대비 화재발생과 피해가 감소하였기 때문에 이「화재와의 전쟁」선포는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화재현황통계를 보면 매년 발생한 화재 중 실화가 방화보다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실화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기적 화재를 앞지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우리들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금만 더 조심한다면 화재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가정에서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인증 받은 전기·전자제품 사용, 가정이나 점포에 소화기 배치,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 누구나 다 아는 사실만 충실히 지켜도 화재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 배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인데,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풍속이 거의 없을 때 발화에서 최성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14분 정도이다.
 
이는 소방대원이 화재현장에 도착하면 이미 화재는 최성기에 도달해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 우려가 크고 빠른 시간 안에 전소되어 버린다.
 
따라서 단독 경보형 감지기 와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화재 진압은 큰 화재를 예방하고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서 소방관계자들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완벽한 교육을 받은 소방대원을 양성하고 또한 최첨단 소방장비들을 개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재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나갈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일 것이다.
 
물론 시민들이 화재의 위험성을 잘 인식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작은 노력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화재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소방관계자들의 몫이다.

연천안전센터장 소방위 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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