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의 겨울,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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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겨울, 그리고 봄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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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배 동두천기상대장

허종배 동두천 기상대장
매섭게 몰아치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제(26일)는 청산AWS(연천군 대표 관측지점)가 올들어 최고기온인 16.1℃를 기록하며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봄철의 불청객인 황사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그리고 겨울의 작별인사인 꽃샘추위까지 남아있어, 화창한 봄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따라서, 이번 겨울의 날씨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봄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이번 2013/2014년 겨울의 기상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2월 20일까지 기상청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는 연천군 내의 중면(499), 신서(538), 청산(652), 백학(692), 4개 지점의 관측값을 2008/2009년 겨울부터 지난 5년간의 관측값과 비교해보았다.

먼저 기온을 살펴보면, 이번 겨울철 평균기온은 –3.3℃로 지난 5년간의 겨울철 평균기온인 –5.2℃보다 2.1℃ 높았다.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이 되었던 이유는 12월 하순 후반부터 1월 상순에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일사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으며,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 전반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주기적인 영향으로 한파 역시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 1월 22일에 신서(538)와 중면(499)의 기온이 나란히 –19.4℃까지 떨어져 연천군에서 이번 겨울 중 가장 낮은 일최저기온을 기록하면서, 한파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이번 겨울은 기온의 변동 폭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강수량을 비교해보면, 이번 겨울철 강수량은 41.9mm로 지난 5년간의 겨울철 강수량의 평균값인 50.34mm 대비 83%로 비슷하였다.

그러나 월별로 통계를 내어보면,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았던 이번 1월 강수량 6.3mm는 지난 5년동안 1월 평균 강수량 9.1mm의 69.2%에 그쳐 다소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참고로 연천군의 적설은 신서(538)지점에 설치되어있는 CCTV를 활용하여 관측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엔 2013년 12월 18일 밤부터 19일 오후까지 이어진 눈으로 쌓인 11cm가 최심적설로 기록되었다.

매서운 한파도 있었지만 비교적 따뜻했고, 강수량은 적었던 겨울을 보내며, 지난 24일에 기상청은 봄철전망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포근한 날이 많겠으나,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의 변화가 크겠고,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를 때가 있겠고, 5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기적인 날씨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날씨>특보·예보>육상예보-장기예보 메뉴에 매월 3일, 13일에 1개월 전망을, 23일에는 1개월 전망을 비롯한 3개월 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10일예보로 늘어난 중기예보와 장기예보로 다가올 봄을 미리 만나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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