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 고구려성 4차 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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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호로고루 고구려성 4차 발굴조사
  • 백호현 기자
  • 승인 2011.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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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 개최

 

고구려 성벽 내벽에서

 수직 기둥홈 확인 
고구려 축성의 핵심기술로 평양 대성산성과 당포성에서도 확인 
고구려 집수시설 및 최초의 고구려 목제구조물 노출
 적갈색 고구려 기와 아래층에서 회청색경질기와 출토

집수 시설 전경
연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적 제467호 연천 호로고루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가 오는 10월 19일, 21일 14:00에 발굴현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 발굴은 지난 4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토지주택박물관에서 조사 중으로 2001년 1차 발굴조사 이래 이번이 4차 발굴조사이다.

연천 호로고루 유적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3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토지주택박물관은 발굴조사 결과 고구려 체성벽 내벽에서 수직기둥홈이 확인되었으며, 고구려 집수시설 및 목재구조물과 집수시설 내에서 기존의 고구려기와와 제작기법을 달리하는 경질기와가 출토되어 향후 학계에서 많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동벽 수직기둥홈
수직기둥홈은 동벽의 체성벽 안쪽 1.2m 지점에 215cm 간격 배치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체성벽 내벽의 수직기둥홈은 고구려성인 평양 대성산성 및 연천 당포성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고구려 성벽의 축성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전면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고구려 집수시설은 평면형태는 말각방형이며, 동서길이 786㎝, 남북길이 720㎝이고 깊이는 3m 정도이다. 생토를 현무암반이 나올때 까지 판후 통나무를 다듬은 각재를 네면에 깔고, 그 위에 현무암을 다듬은 석재를 쌓아서 벽체를 조성하였다.
 
바닥부분에는 바닥에 박아놓은 기둥형태의 목주가 돌출되어 있고, 가로 세로 방향으로 통나무가 정연하게 깔려 있는데, 통나무에는 결구를 위한 홈과 구멍이 나있어 이 목제 구조물들이 왜 이렇게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나무 구조물위에는 갈대나 잔가지들을 쌓아올린 부엽층이 1m 정도 덮여 있었으며, 그 위에 점토를 다지고 온돌을 조성하였음이 발굴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집수 시설 내 출토 경질 기와
특이한 것은 집수시설 내의 부엽층에서 출토된 경질기와편 112점이 다. 부엽층위의 점토층 위에서 고구려 적갈색기와가 출토되며, 부엽층 출토 토기들이 모두 고구려토기편임을 고려할 때 이곳에서 출토되는 경질기와편 역시 고구려 기와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경질기와는 와통의 형태나, 성형기법, 소성방법 및 소성 온도 등 제작기법에서 적갈색 기와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고구려기와의 제작기법이나 발전에 대한 학계의 많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고려시대 건물지 전경
이 외에도 고려시대 건물지 7동이 확인되었으며 임진강변을 평행하게 조성된 1호․3호건물지에서 어골복합문기와가 즙와된 모습을 알 수 있는 상태로 출토되어 고려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고구려건물지 하부에서는 통일신라기와 와적층과 고구려 수혈유구가 확인되어 향후의 유구 보존정비와 조사방향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천군 관계자는 이번 호로고루 발굴조사는 고구려 시대의 성곽과 건물은 물론 후대 시대의 건물 축조방법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서 그 조사 성과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8년 수립된 “연천고구려 3대성 정비계획”에 의거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남한 내 유일한 평지성의 하나인 호로고루와 역사지리적으로 중요한 입지에 있었던 호로고루가 어떻게 시대를 달리하여 계속 사용되어져 왔는지의 관점에서 앞으로 효율적인 보존․정비는 물론 활용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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