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정신”이 발휘되는 을지연습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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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정신”이 발휘되는 을지연습을 바라며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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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 최근복

최근복 보훈과
“만약에”는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수학 공식처럼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불안감이 내포된 단어이기도하다. “만약에”는 사실 10개 중 단 하나도 맞지 않아 기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만약에”에 대해 빠른 성장의 걸림돌, 쓸데없는 걱정, 비용 낭비쯤으로 간주하고 이에 집중하는 사람을 편집증 환자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 보조엔진처럼 “만약에”는 주엔진이 꺼지는 위급한 상황을 해결해 줄 가용성의 힘이 있다. “만약에”를 가정해 사물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대비했었다면 세월호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은 세계 최고가 되었을 것이다.

선진국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인식은 세월호 참사와 함께 침몰해 버렸다. 선진국인 줄 알았는데 3류 국가였다는,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네티즌들의 표현이 현 세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이제라도 달라져야 한다. 결과적으로 10개 중 단 한 가지조차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에 투자하고 위기를 예측하기 위해 “만약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넓은 시야를 가져야하는 것이다.

이에 금번 다가오는 을지연습에서도 “만약에 정신”이 발휘되길 바란다. 안전의 범위에는 경계가 없고 재난, 전쟁 등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당연히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꿈꾸는 북한 정권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인가에 대해선 대다수가 그렇다고 하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수의 의견을 개인적 견해로 치부하여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에 정신”에 의하면 북한은 우리가 대비해야할 대상이고,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 국가라 해도 제3국을 가정한 위기 대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중국 제나라의 명장 사마양저의 "天下雖安 忘戰必危(평화로운 때에도 전쟁을 잊으면 위기가 온다)"는 말이 불변의 명언임을 인식한다면 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금번 18일부터 21일까지 공공기관을 포함해 전국 약 40만 명이 참가하여 실시되는 을지연습이 국민을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집에 상비약을 두거나 아이가 배가 아플 때 소화기내과를 찾아야하는 것을 알고 있어야하는 것처럼 혹시 모를 국난에 대비한 “만약에 정신”이 발휘된 을지연습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서 대피소의 위치, 국민행동요령 등을 알려주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보장해 줄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을지연습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으로 40여만 명이 아닌 5,000만 명이 함께하는 “만약에 정신”이 발휘되는 훈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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