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연천신문
오피니언기획칼럼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의 가슴 먹먹한 그 날의 발자취이병익 본보 컬럼위원,정치평론가
동두천.연천신문  |  ycgmnews@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9.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세월호 유족대책위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는 지구대 순찰차에 실려 영등포 경찰서로 간다. 싸움을 말리던 2명의 행인도 피해자 증인으로 함께 영등포 경찰서로 향했다.

가해자인 세월호 유족 간부들은 곧바로 또 다른 순찰차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간다. 일단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 날 대리기사는 운수가 되게 나빴던 것 같다.
김현 국회의원이 세월호 유족대표와 회식을 하고 안산까지 태워 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다른 대리기사가 그 자리에 갔다면 그는 이번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대리기사는 다른 콜은 받기 위해서 자동차열쇠를 김현 의원에게 반납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대리기사는 자신이 국회의원이라고 밝히는 김현 의원에게 무조건 굽신거렸어야 했다.
그래야 폭행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리기사는 그러지 않았던 것이 죄다. 술이 취해 욕을 하는 세월호 유족 대표들에게 고분고분하게 굴었어야 했다.

 대리기사는 1명에게 맞은 게 아니었다. 최소 4명이 집단으로 폭행을 했다. 쓰러진 와중에도 짓밟혔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 두 사람이 폭행을 말렸다. 이들이 그냥 말로 말린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대리기사를 구하고자 했다.
대리기사는 순간적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서로 연행되어 3시간여의 조사를 받고 새벽 4시반경에 경찰서를 나왔다.

 목뼈가 상하고 요추가 상하고 갈비뼈도 욱신거리는 상황에서 용케도 버텼다. 그는 시민 두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폭행을 말리고 경찰서까지 와서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갑을 열어 그들에게 차비를 하라고 1만원씩 건넸다. 시민은 한사코 거절해서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건넨 2만원은 그의 수중에 있는 돈의 전부였다. 그는 택시비가 아까워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서 첫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갔다.

 집에서 2시간을 자고 병원으로 향했다. 진단서 끊는 비용 15만원이 없어서 돌아왔다. 그리고 친구에게 백만원을 빌려 MRI 촬영비용을 마련했다. 그가 집단으로 얻어터지고 밟히고 경찰조사를 받고 집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기다릴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는 우리사회의 소시민이었다. 한 푼을 더 벌어야하는 대리기사에게는 황금시간대의 30분이라는 대기시간은 금쪽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대리기사의 절박한 심정을 국회의원 나으리가 알리가 없었을 것이다.

 대리기사는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안산의 분향소에서 분향을 했다. 그리고 과분하게 2만원을 성금으로 냈다. 그는 진심으로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에게 예를 다한 시민이었다.
세월호 유족 대표가 술에 취해 소시민을 이렇게 겁박하면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가 받았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건이 종료되고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는 세월호 유가족 대표의 말을 듣고 대리기사는 용서하겠다는 마음을 접었던 것 같다. 사과하러 병실을 방문한 폭행가해자들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김현 의원은 폭행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발뺌을 한다.
목격자에 의하면 김현 의원은 15분가량 대리기사를 닦달했다고 한다. 마치 빚쟁이에게 큰 소리로 야단치는 듯 했다고 증언했다. 힘없는 대리기사에게 철저하게 갑 질을 해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사건을 보면서 대리기사의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을 보게된다. 그는 권력 앞에서 유린당한 시민이었다. 국회의원이라는 권력과 세월호 유가족 대표라는 사회적 임시권력, 그리고 영등포 관할의 경찰 권력도 그 순간에 대리기사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
영등포 경찰은 피해자 진술한 한 상처 입은 사람을 새벽에 내보내면서 집에까지 모셔다 줄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세월호 유족대표는 병원까지 모셔다 주면서 피해자를 보호해 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도 못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왜곡된 권력형태와 사회안전망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 저작권자 © 동두천.연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동두천.연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은길 67  |  대표전화 : 010-8947-1365 |  제보및 광고문의 031-835-811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아 50264  |  발행인ㆍ편집인 : 최미자  |  등록일 8월 1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자
Copyright 2011 동두천연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ycg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