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알아보고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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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알아보고 대비하자!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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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배 동두천 기상대장

허종배 동두천기상대장
지난 10월 23일은 24절기 중에 18번째 절기 ‘상강’으로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 밤의 기온이 낮아지면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일까? 이번 10월은 맑은 날이 많고, 연천지역의 아침기온이 대부분 10℃미만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월 17일은 일 최저기온이 1.3℃까지 떨어지면서 가을의 틈에서 살짝 겨울이 느껴지기도 했다.

벌써 10월의 막바지, 산에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완연한 가을에 들어선 요즘, 가장 주의해야 하는 기상현상은 바로 서리이다. ‘서리’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지상에 있는 물체의 표면이나 설면 등에 얼어붙는 현상으로, 지표면이 냉각되어 지면온도가 0℃이하일 때 발생한다.

특히 바람이 없고, 맑은 날 새벽에 많이 발생하는데, 안정된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낮 동안 지면의 수증기가 대기로 증발되기 용이하고, 밤 사이 대기 하층의 수증기들이 흩어지지 않으며 활발한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지나 구릉지의 맨 하층에 위치하여 냉각된 공기가 경사면을 타고 유입되어 고립되기 좋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사실, 서리는 반가운 손님은 아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9~10월은 모든 농작물이 여물고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식물의 세포조직이 서리로 인한 동결이나 저온에 의해 손상되어 농작물이 피해(상해)를 입는데, 특히 수확기가 늦은 고구마, 땅콩 등이 취약하고, 사과, 배와 같은 과일도 피해를 입곤 한다. 이 외에도 자동차 및 시설물에 생긴 서리 역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서리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서리는 바람이 없고 지면온도가 낮은 날 발생하므로, 일정한 바람과 온도를 유지해주면 서리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3℃이하의 일 최저기온과 야간에 맑은 날씨가 예상이 된다면, 밤 사이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서리는 지형의 영향도 많이 받으므로, 서리가 잘 발생하는 분지지역에서는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 서리의 평년값(1981~2010년)을 보면 10월 초순에 높은 산간지대인 대관령을 시작으로, 경기내륙 및 강원영서지방은 10월 중순, 그 외의 중부지방은 대체로 10월 말, 남부지방은 11월 초 경에 시작된다.

그러나, 이 통계값은 기상대 또는 관측소에서 관측된 것으로 관측장소 이외의 지역에서는 지형조건에 따라 서리 발생일이 다를 수 있으니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와 동네예보 및 기상정보 등을 참고하여 서리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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