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병역기피·부동산의혹 추궁에 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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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병역기피·부동산의혹 추궁에 몸 낮춰
  • 엄우식 기자
  • 승인 2015.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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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은 "조금씩 근검절약해 옮긴 것"

이완구 국무총리후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외압 문제를 비롯해 병역기피, 부동산 의혹 등을 둘러싼 의원들의 추궁에 "불찰이다", "죄송하다"며 연신 몸을 낮췄다.

그럼에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부터 "저의 부족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다"며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저 자신이 왜소하고 문제점이 많은 모습을 보면서 새삼놀랐다"며 "크게 깨달은 것은 적법여부보다 국민의 마음,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이어진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과 언론사에 심려를 드리고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 백번 사죄드린다"고 거듭 밝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준비한 '엑스레이 필름'을 들고 나와 해명에 나섰다. 1971년 신체검사에서 현역 대상인 1급 판정을 받은 이 후보자가 1975년 2차 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을 놓고 병역기피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병역기록표에 보면 1971년 첫번째 신체검사 받은 장소가 수도육군병원으로 (검사결과) '정상'으로 나왔다"며 "후보자가 '71년 검사를 홍성에서 받아 시골에 있어서 엑스레이를 찍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이라고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1975년도에 2차 검사는 또 대전이 아니라 홍성 홍주국교로 나온다"며 "당시 후보자는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수도육군병원에서 밝히지 못한 후보자의 질환이 후보자의 홈그라운드에 위치한 학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조그만 시골에서 '행정고시' 붙은 권력이 얼마나 큰 권력이었겠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50년전 다리가 불편해 엑스레이를 찍었다. 75년도 그 같은 부위 엑스레이가 바로 이것"이라며 "만 60세가 되던 2009년에 찍은 엑스레이와 똑같은 부위다. 절차가 40년전 일이라 일일히 기억은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다리에 문제가 있어 아직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현역 만기제대를 못한 것에 대해서는 "물론 제 몸이 좋지 않아 그렇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송대 석좌교수 시절 '황제특강'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2011년에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된 이후 14개월 동안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기여했고, 외국인 교수 7~8명 정도를 채용하는 역할을 했다"며 "강의가 전부가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강의 내지는 매니지먼트를 했던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경기대 조교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선 "경기대는 당시 유일하게 교정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이라며 "미시간주립대학에서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를 전공했기 때문에 들어갔다. 경기대가 교정학과가 있는 유일한 대학이라서 그렇지 다른 것 때문에 간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 신반포와 압구정동, 도곡동 일대의 아파트 매매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40년 결혼생활을 하며 6번 이사했다. 조금씩 근검절약해 옮긴거라 투기 목적으로(보기 힘들다)"며 "또 현금은 1995년 경찰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 1억3000만원이 이자가 붙여 2억원 정도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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