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의 희생에 대한 답 - 분단 70년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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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용사의 희생에 대한 답 - 분단 70년의 극복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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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2010년 3월 26일의 비극으로 천안함 용사가 우리의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었다.
북한의 폭력 도발에 맞서 남한 오천만 국민을 대신해 그 목숨을 내놓은 46용사와 생존 58용사는 국가적 차원에서는 호국수호의 영웅이요, 국민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그 누군가가 당할 수밖에 없었던 희생을 대신 당해준 결초보은의 대상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고, 국민들은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매년 추모한다. 하지만 이것이 천안함 용사의 고귀한 희생에 상응하는 우리의 보은(보훈)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에게서 받은 은혜에 무엇으로 답해야 이들의 희생에 부끄럽지 않은 보은이 될 수 있을까?

우선은 ‘천한함 사건’의 공식 명칭이 ‘천안함 피격 사건’임을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서 피격이란 ‘습격․사격을 당함’을 뜻하는 말로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경위 및 의의를 제대로 규정할 수 있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천안함 사건의 요체가 담겨 있다.

그 요체란 천안함의 피격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살상 목적의 의도적 공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이 피격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천안함 사건은 내부폭발, 좌초, 조작 등 얼토당토않은 수식어에 의해 역사적 진실이 왜곡된 채 국민들에게 그릇되게 인식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보은의 대상인 천안함 용사에 대한 배은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국가유공자로서의 천안함 용사에 대한 합리적 예우가 필요하다. 104명의 천안함 용사 중 희생된 46용사에 대한 예우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전몰군인’의 호칭이 주어졌고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되었으며, 그 유족에게는 일정 수준의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존 58용사에 대한 예우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58용사 대부분이 시달리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아니더라도 외침에 맞서 대한민국을 수호해낸 공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들의 공헌 또한 대한민국의 보훈이 품어야 할 대상이요, 이는 결국 천안함 희생 용사에 대한 완전한 보은의 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보은의 길은 제2, 제3의 천안함 희생 용사를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에 대한 답은 대부분의 국민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후세에게 영원한 교훈으로 삼도록 함으로써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즉 우리의 주적으로서의 북한의 실체를 인식하고, 국민이 합심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공고히 하며, 그로써 대한민국의 평화를 영구히 하는 것이야말로 제2의 천안함 희생 용사를 만들어 내지 않는 궁극적인 천안함 용사에 대한 보은인 것이다.

이렇듯 천안함 용사에 대한 보은(보훈)의 길은 여럿이 있으나, 이들에 대한 실제 보은은 미진한 점이 없지 않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위의 언급처럼 다각적 측면의 방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희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책이 필요하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연원이 70년 전의 남과 북의 분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의 국정과제인 ‘분단 70년의 극복’이야말로 천안함 용사들이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영원히 평화롭게 하는 길이요,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며 그 희생에 대한 궁극적인 보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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