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애국지사 이병호 선생의 '쓸쓸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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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애국지사 이병호 선생의 '쓸쓸한 영결식'
  • 정동호 전문기자
  • 승인 2011.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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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깐깐하고 꼿꼿했던 국민의 항일독립투사였다.

11일 오전 옛 서대문형무소 앞 독립문 광장에서 가을비가 흩날리는 한 애국지사의 영결식이 열렸다. 그는 8일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난 고 이병호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이다. 일제 강점기에 개성에서 총기를 탈취를 모의하고 민족주의조선독립사회노동당을 결성하여 발각되어 일본헌병대로 넘겨져 심한 고초를 겪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항일 독립투사다.

유가족과 독립유공자들은 정부의 푸대접에 영결식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이 정산한 장례비는 1,000만원. 조문객들의 조의금 512만원을 제외한 488만원은 유족 부담이어서 협회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탄원서를 넣었지만 빈소를 찾은 비서관이 내놓은 것은 부조금 10만원에 대통령 이름이 적힌 화환 하나였다고 한다.

▲ 현재까지 생존한 세 분의 독립 애국지사 중 한 분인 이병호선생의 영결식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면서 작년에 일본제국주의가 강압적으로 조선을 빼앗은 경술국치 100주년이 된 작년 8월13일에 8.15를 맞아 일제에 무장투쟁을 하여 건국훈장을 받은 분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협회의 이병호 회장을 찾았었을 때가 눈에 선하고 이를 정리하여 그분에게 올린다.

독립유공자협회의 복지회관은 지원이 끊겨 을씨년스러웠는데, 이 회장은 자신의 돈으로 커피를 뽑아주었다. 개성에서 학생들로 구성되어 총기를 탈취를 모의하고 발각되어 일본헌병대로 넘겨져 심한 고초를 겪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경력답게 깐깐하고 다부진 모습이었다.

그는 대뜸 "일왕이 합병조약 무효와 국권침탈 사과해야!"하고 `건국절 논쟁을 아예 하지 말고 끝내야 하고 좌파로 모는 `좌우 이념논쟁을 끝내자`고 힘주어 말했고 역대정권 중 최악이라고 현 정부를 실낱하게 비판하던 그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 2010년 8월 생전에 독립유공자협회 이병호 회장
첫 번째, 일본에 대해서는 "일왕은, 합병조약 무효와 국권침탈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해야!"

일왕은 “합병조약이라 했다는 것은 잘못된 용어다. 우리 일본이 강제로 병합시킨 것으로 조약도 무효이고 그때(강점기) 한일에 대해 진실로 불법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일본이 김종필-오히라 메모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국인 독일의 1.2차 세계대전의 예를 보더라도 진심으로 사과와 이에 합당하는 예우를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한국과 일본은 이웃으로서 공존 공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웃사촌이다. 친하게 지내자!” 라고 말해야 한다.

두 번째, 건국절 논의는 “건국훈장 받고 연금을 타먹어야겠다고 밖에, 아예 하지 말아야지!”

이 회장은 건국절 논의도 강하게 반대했다. “헌법에 3.1운동, 4.19,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알고 역대정권도 건드릴 수 없는 것이고 1948년 이승만이 전에 것은 무어냐? 광복회는 광복절에 미참석과 일체 상대를 안했더니 부랴부랴 사람을 보내고 문화관광부장관이 사과를 해서, 잘못했다고..., 북한도 정부수립이라고 하는 데, 건국은 뭔가? 일부가 반탁운동을 했고 그때 공무원생활을 했다고 우리도 건국훈장을 받고 연금을 타먹어야겠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예 하지 말아야지!

▲ 2011년 8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하는 고 이병호 회장
세 번째, “우리나라의 진보파를 모는 좌우이념대결을 끝내야 한다”

“지금 보통 나보고 나이도 먹고 철저한 우익이고 보수적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른데 가서 김정일 이야기하면 단박에 진보파로 몰린다. 이런 것들은 고쳐야 한다. 교육이 잘 못된 것이다. 진보파다 모는 것은 고쳐야 한다. 다른 다라들도 미국, 일본, 프랑스 등도 공산당들이 있다. 이런 것을 없애려면 국민전체가 교육을 통해 좌우를 끝낼 수 있다.”

네 번째, 독립투사들의 자랑할 항일무장독립투쟁은 “청산리 전투,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

“청산리 전투,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 특히,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봉오동 전투는 1대1일 무기를 가지고 현대전쟁으로 따지면 1개연대(2000명 정도)를 물리쳐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성과이다.”

다섯 번째, 천추의 한은 일본 패방 후 국내진공을 하여 남북분단을 못 막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광복 전후의 애국지사들의 아쉬운 점으로는 “광복군들도 미군의 협조를 얻어 국내 진공의 기회를 엿보았으나 갖지 못하고, 국내에서는 큰 성과 없는 미수들이 많아서 우리 손으로 해방을 못해 마음 한구석에 스스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섯째, 건국훈장의 서훈 문제점은 급수와 공정한 평가가 없다.

“독립유공자를 훈장을 주는데 급수를 메겨 훈장을 준다. 일제 때 고문에 약한 사람은 불게해서 징역을 많이 주고 버틴 사람들은 유치장에서 죽거나 불구자가 되어있다. 도리어 진정한 독립투사가 낮은 등급이나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공정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 제91주년 한국독립군 봉오동.청산리.대전자령대첩 기념식 및 강연회 모습
일곱째, 독립유공자회의 지원에 대해 현 정부를 성토하였는데

“복지회관에 나라에서 1원 한뿐 지원이 안 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 나온다. 건물도 70대 80대 늙은 노인들이 절차나 일을 못해 광복회의 젊은 총무과 직원들에게 맡겼는데……. 임대료 600만 원 정도와 집세 250만원 나오는데 다 광복회가 1원 한 장 안주고 다 가져가 생존자들이 찾아오면 쉴 곳도 없고 회장 방에서 차도 회장 돈으로 뽑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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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 역대정권 중 가장 어렵다고 하셨는데?

현 정부에서 보훈처의 13개 단체 중 유일하게 한 푼도 지원 못 받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남산에서 두 번이나 약속했고 청와대에서는 보훈처로 보훈처는 내년예산으로 반영하겠다고 한지 오래 되었다. 북파공작원은 1억5000원 정도까지 지원이 나오고 그것들도 모자란다고 한다. 건국훈장들을 모아서 불 싸지르고 싶으면 알아줄려나 한다.”

아홉째, 행자부의 지원방안이 우리를 앞장세운다.

“그런데 행자부에서 좋은 안이 나왔다 고해서 뭐냐 했더니? 북파공작원들이 보훈단체 중 으뜸가는 단체니까 앞으로 여기를 밀어드리겠습니다. 작년(2009)에 300만원을 가져왔는데,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우리가 선봉을 서겠습니다. 노인네들이 하루 저녁 자면 죽는 사람 나올 수도 있다. 지금도 못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약정서가 있어서……. 허망한 일이 나온다.” 고 분노하였다.

열 번째, 역대정권을 평가하시면 노무현정권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독립유공자 생존자의 부인 분들이 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이 많고 하지만 주는 것은 제일 많이 주었다고 한다. 추석, 정초에 전두환, 김영삼 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이 쓸 만한 것을 주었다는 것이죠! 도자기니 커피만 먹으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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