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극복 캠페인의 성패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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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극복 캠페인의 성패에 대한 고찰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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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호 경기북부보훈지청 선양담당
 

병신년 첫날 대통령의 첫 행보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의 호국영령에 대한 참배였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2016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이것이 국가 원수의 새해 공식석상 첫 언급임을 감안하면 을미년의 2대 국정기조였던 분단극복이 올해에도 중히 다뤄질 것임을 추단할 수 있다. 이에 아래에서는 을미년 한 해 동안 행해진 분단극복에의 노력을 반추해 보고 병신년 ‘분단극복으로의 길’에 대한 단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을미년 한 해 동안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일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의 거국적 홍보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분단 상태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분단극복 캠페인을 실패로 여기게 했다.

하지만 분단극복은 장기적 관점을 전제하는 개념이다. 분단극복의 최종적·궁극적 종착점은 남북의 완전한 합일이지만, 통일의 과도기에 이루어지는 통일 역량의 강화 등 통일을 위한 노력 또한 분단극복의 중요 기착점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의의를 지닌다.

이러한 측면에서 애국심, 안보의식, 국민통합은 통일과 미래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필수적 가치로서, 분단극복 캠페인이 일차적으로 의도한 통일에의 기착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작년 8월의 북한 지뢰도발 시 장병은 전역을 연기했고 예비역은 국가의 부름을 기다렸으며, 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의연히 대처했다. 뿐만 아니다.
나라사랑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나라사랑 교육은 국가적 차원에서 크게 확대되었고 제대군인과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고양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안보의식과 애국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국민통합이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을 이끌어야 대한민국의 분단극복에 대한 역량에 다소간의 희망을 걸어봄직한 바람직한 변화라 하겠다.

물론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었던 대남 지뢰도발을 비롯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핵개발, 북한의 불성실한 태도로 벌써 유명무실해진 8·25합의 등을 생각하면 분단극복은 아직 요원하다.

그럼에도 구원(久遠)한 단일 민족사에 오점을 남기지 아니하려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호국영령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자손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재차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요원해 보이는 분단극복의 길을 걸어 나가야만 한다.

국민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국가적 통일 추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통합된 국민의 힘을 함양하는 것이 분단극복이라는 먼 길에서 우리가 일차적으로 도달해야 할 기착점인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바로 종착점을 향하는 것이 좋겠지만, 종착점이 너무 멀다면 경유지에 몇 곳의 기착점을 설정하여 단계적으로 종착점을 향해야 한다. 오늘 당장 도착하지 못한다고 조급해하거나 여정 자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일견 실패했다고 혹은 무용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2015년의 분단극복 캠페인도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이년만에 성패를 속단하여 그 존치를 논할 수는 없는 일이다. 통일역량 강화- 통일환경 조성-물리적 통합-정신적 융합이라는 기착점을 장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야 하는 것이 분단극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을미년 우리가 애국·안보 관련 사안에서 보여준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은 분단극복을 향한 먼 길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아니며, 병신년에도 분단극복 역량 함양을 위해 꾸준히 보여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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