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대위원에 대한 견제가 시작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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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대위원에 대한 견제가 시작 되는가?
  • 이병익 정치평론가
  • 승인 2011.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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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나라당은 11명의 비대위원을 확정 발표했다. 박근혜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의 당연직 비대위원 5명과 외부에서 영입한 6명의 비대위원에 대한 인선을 완료했다. 한나라당의 의총의 결의로 비대위원장을 추인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 이병익 정치평론가
외부인사의 영입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던 일부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요즈음 "나꼼수"로 언론을 장식하는 김어준씨의 저서 "닥치고 정치"가 떠오른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이름에서 보듯이 "닥치고 정치"는 입으로만 까불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 본다.

비대위원 임명당시 부터 뭐가 마뜩치 않은지 꽁하던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 근질거리는 입을 열지 못해 안달하다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대표적인 의원으로는 전여옥이 이상돈 교수에 대해서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천안함의 선체피로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리 군의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이유와 "4대강 사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상돈 위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김종인 전 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1993년 동아은행에서 2억1000만원을 받아 2년 동안 징역을 사신 분" 이라고 하고 김종인 위원의 5공 시절의 국보위 경력도 거론하며 청문회운운 했다. 20대의 이준석 위원에 대해서는 "김종인의 전력을 숨기기 위한 들러리"라고 말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초기에 정부의 대응미숙과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의심을 했던 적이 있다. 의심은 갔지만 정부발표를 믿기로 한 국민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상돈교수의 주장에 굳이 토를 달지 않아도 될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지금도 찬반이 있으니 반대했다는 이유로 비대위원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김종인 수석이 부도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적인 지지로 알 수 있으니 이제와서 시비 거리가 될 수 없고 5공 시절의 국보위 경력은 전여옥이 주장할 문제는 아니다.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 인정받을 만큼 그 분의 행보는 국보위 위원경력이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수구의 대명사인 전여옥이 5공 경력을 트집 잡는 것은 참 아이러니이다.

김종인 수석이 야당의 최고위원이 되었더라도 전여옥은 5공 경력이 문제라고 따질 것인지 궁금하다. 전여옥 의원은 ‘닥치고’ 있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잃어버린 민심을 비대위원들이 나서서 찾아오겠다고 하는데 딴지를 걸고 있는 전여옥은 한나라당의 공적이 되고 싶은 것인가.

김종인 수석이나 이상돈 교수를 보는 관점은 기존의 보수의 틀로 보면 안 된다. 바꾸고 쇄신해야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눈으로 보고 결정한 사안이다. 한나라당이 전여옥의 눈에 들 정도로 쇄신한다면 그것은 쇄신이 아니라 구태의 답습인 것이다.

비대위원 11명의 주장이 같을 수는 없다. 각자가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을 하는 것이 국민들의 눈에 비춰지는 정도가 쇄신의 수준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이 의견을 개진해 나가야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비대위는 자신의 비서가 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을 한 최구식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출당이나 제명을 결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우선 자진 탈당으로 당에 부담을 주지 말라는 뜻인 것으로 본다.

앞으로 공천심사위원을 선출하는 등 비대위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 질 것이다. 이에 따라 불만세력들의 준동도 예상된다. 불만세력들 중에는 과거 친이계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권력을 지탱해주던 끈이 잘려 나가게 되니 정권초기의 향수가 그리울 만도 할 것이다.

앞으로 비대위의 각 분과위원회가 구성 될 것이고 각 분과위원장은 비대위원이 될 것인바 분과위에 들지 못하는 의원들의 불평, 불만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 강한 개혁 드라이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의원들도 나올 수 있다.

어차피 개혁과 쇄신에는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은 잘라 내는 것이 쇄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의 쇄신활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자 하는 자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서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

탈당을 고심한다면 그냥 정치를 접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도 쇄신이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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