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의 사회적응 마음가짐과 관련기관의 노력
상태바
제대군인의 사회적응 마음가짐과 관련기관의 노력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6.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태일 카챔자동차 외장관리학원 부원장
▲ 김태일 부원장

2017년 2월이면 필자도 군에서 사회로 발을 내디딘지 어언 12년이 된다. 12년전 전역을 앞둔 나의 마음은 전역자 모두가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앞으로 뭘하지,어떻게 하지, 누구랑 뭘 상의하지” 라는 생각에 잠을 설치곤 했었다.

그때 생각난 것이 필자가 어릴적 막 군에서 전역하신 아버님의 모습이었고, 전역 하시자 마자 조그만 문구점을 개업 하시고 쉬실 틈도 없이 경제활동을 하시면서 4남매의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동안에 지휘관 생활을 하신 아버님 부대 관사에서 보아왔던 근엄했던 자신의 모습은 다 버리시고, 그저 동네 문구점 아저씨로서 초등학교 아이들이며 인근부대에서 오는 병사 손님들까지도 깍듯한 자세로 물건을 판매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우리 아버지가 끗발이 없어지셨구나”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 똑같은 길을 걸어온 필자는 과거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삶에 빨리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 하겠구나를 먼저 경험하신 아버님을 통해서 일찍 배울 수 있었다. 필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사회를 배우는 방식을 나름대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과거의 나의모습 나의 신분을 과감하게 버리자.

군에서 근무 할 때는 위계질서가 잡혀있는 조직적인 집단에서 일정 계급과 직위를 가지고 근무했던 간부들이기 때문에 자칫 사회에서도 나의 과거 직함이 통하겠지란 생각으로 행동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사회인들은 우리들이 예비역 장군이건 영관장교이건 부사관이건 간에 사회적 직무지식을 초등학교 1학년 정도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를 과거 군계급과 직책을 다소 인정하는 곳은 군관련 업무를 다루고 있는 회사에서만 예외일수 있지만 그 또한 군에서 가지고 있었던 직무지식이 한계에 오면 인정되지 않는 지위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사회 공부는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가장 밑바닥부터 경험해야 하며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2년 정도는 동일한 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사회의 냉정함을 배우고 자신을 버리는 공부를 해야 할것이다.

둘째로, 자신의 모습 가꾸기

20~30여년을 한곳 특히 군이라는 특수조직에서 근무한 자신의 모습과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매우 버거운 일이지만 사회화되기 위해서는 경직된 자신의 모습을 융화 할 수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자는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무재칠시(無財七施)의 행동을 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무재칠시(無財七施)란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보시(布施)로서

❶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남을 대하는 것으로 밝은 표정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❷ 언시(言施)

공신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으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짓는 열가지 업 가운데 입으로 짓는 업이 네가지로 가장 많다고 하였다. 상대를 속이는 허망한 말, 서로 이간시키는 말, 성나게 하는 말, 진실이 아닌 것을 교묘하게 꾸며대는 교언이 그것이다.

❸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❹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❺ 신시(身施)

힘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다. 약한 사람의 짐을 들어주거나 일손을 거들고,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눈 것으로 신시를 통해 몸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다.

❻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으로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 주어 감동을 주고 스스로 배품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❼ 방사시(房舍施)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공간을 주는 것으로 이는 찰시라고도 한다. 굳이 묻지 않고도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행동을 말한다.

상기 7가지 보시를 통해서 경직되고 사회인들과 격리되어 있는듯한 자신의 모습을 점차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세째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정보를 즉시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군생활에서 사회정보 활용이란 극히 제한되지만 사회의 정보는 흘러넘치고도 남으며 이 또한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감이 있고 이러한 정보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사회와 격리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즉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시대변화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기의 세가지 사항은 필자가 시회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이제 막 군문을 나서는 분들께 적극 권하고 싶은 행동인것이다

끝으로, 제대 군인 전직 관련 기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현재 중장기 복무자에 대한 전직 프로그램은 선진국 못지않게 잘짜여져 운영되고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은 전역확정자에 대해 이를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와 보훈처 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미흡하여, 상호 제공해야 할 전역(예정)자에 대한 정보 교류가 아쉽게 느껴진다.

전역예정자는 국방부 위주로 전역자는 보훈처위주로 관리하여 각기관의 교육계획 집행에 있어 두기관의 유기적인 관계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조화하는 현상을 나타 내고 있다. 또한, 직업훈련방향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가 직무능력표준(NCS)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여 사회 직업훈련체계와 연계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사회 직업훈련 및 학교교육방향, 각기업의 인사/채용분야에도 국가직무능력 표준의 체계안에서 진행된 지가 3년이 넘고 내년이면 사회 전반에 걸쳐 정착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군전역자 전직훈련 기관에서는 전혀 시작도 안하고 있는 부분은 심히 우려스러운 바이다.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했던 군전역자를 올바로 사회에 인도하기 위해서는 전직관련 기관들 또한 시대적 감각에 맞게 체계를 변화시키고, 적기에 시스템을 받아들여야만 사회와 연계된 명실상부한 제대군인 전직지원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