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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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방정식
  • 명희재
  • 승인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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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명희재

1972년도에 일어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탄핵한 사건이 떠오른다.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하는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정치적으로 독재시절의 우리나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있을 수 없는 그 일이 한없이 부러워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영원히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 이후 여러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계엄령과 최루가스 속에서 눈물 콧물을 쏟으며 우리나라는 언제쯤 다른 민주국가와 같이 경찰이 시위대를 보호하는 나라가 될지 한참을 생각해 보아도 우리 나라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또 다시 속단하며 스스로 결론을 내린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탄핵 사건을 보며 내가 부러워했던 것들을 대한민국은 해내고 있었다.

나도 대통령을 탄핵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탄핵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지론이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보며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내가 가장 친한 친구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그렇게 분개할 일도 아니었다.

우리는 성역 없이 현직 대통령도 조사하는 기관이 있고 그것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도 있다. 그리고 끝까지 평화를 견지하는 촛불도 있고 또 태극기도 있다.

외국 언론들도 놀라고 있는 그런 일을 해내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졌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자부심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내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무한 감사를 느꼈다.

이제 대통령은 탄핵이든 아니든 결론이 날 것이다. 사실 대통령의 탄핵은 우리나라의 중대사한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 국민들인 우리들이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이 탄핵 되느냐’ 라는 문제가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이미 민주국가로 발돋움하였고 거기다 높은 시민 의식으로 무장한 우리의 자부심은 길이 지켜야 할 너무 귀한 것이다.

나와 틀린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을 나라 사랑하는 일념으로 보듬어 보자. 모두가 나라를 위하는 충정이니 서로 미움이 아닌 사랑으로 보면 새 봄이 더욱 싱그럽고 그 따스함이 더 할 것 이다.

 

모바일; 010- 7933- 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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