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이 '연천 소도읍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할 예정인 '연천 로하스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과 지역 정가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의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로 연천읍이 선정된 뒤 군은 국비 50억원과 도비 25억원, 군비 25억원의 예산을 오는 2013년까지 해당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오는 2017년까지 들어서게 될 전철역인 '연천역' 인근의 볼거리 조성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세부사업으로 로하스 거리(연천역3거리~국도3호선 연결로) 조성사업, 로하스공원 조성사업, 망곡공원 트레킹 코스 조성,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비의 상당수인 60~70억원의 예산을 로하스 거리 내에 워터커튼, 음악분수, 일체형 인공폭포, 초화원 쉼터, 나무 숲 등을 로하스거리 조성에 투입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군의 입장에 주민 등은 '이 도로를 또 뜯어고치냐', '6차선 도로를 왜 4차선으로 축소시키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겠느냐'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또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비롯해 인근 상가들은 매출 저하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내고 있다.
주민 김모(65·여)씨는 "그동안 새로운 읍장 등이 부임해 오면 통과의례식으로 인도나 도로를 공사하기도 하고 나무를 심기도 하는 등 수년간 수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며 "잘 닦여진 도로에 무슨 공사를 또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2)씨도 "전철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혈세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돈 쓰기 위한 행정 아니냐"며 "그 돈으로 수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순 없냐"고 말했다.
군의회 유상호 의원도 "이 일대를 찾는 지역주민들도 그리 많지 않은데 외부인들이 얼마나 들어와 문화의 거리를 찾겠느냐"며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조성해도 늦지 않을텐데 지금 주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서 연천읍이 소도읍 사업에 선정됐으며 연천역이 생긴 뒤 유입될 외지인들이 머물렀다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추진중이다"며 "외지인들이 들어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