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제2회 서해수호의 날
상태바
잊지 말자, 제2회 서해수호의 날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7.0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석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 김기석 복지과

 

년 3월 넷째 금요일은 「각종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으로 공포·지정한 ‘서해수호의 날’ 이다. 올해로 2회째 시행되는 기념식은 오는 3월 24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한다.

제대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서해수호의 날은 경기북부보훈지청에서 근무 2주년을 맞는 날과 겹쳐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새롭고 그래서 더욱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서해수호의 날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이 날은 6.25 전쟁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안위의 소중함을 다져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결집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며. 튼튼한 안보의 뒷받침이 경제발전과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길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날이기도 하다.

북한은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들이 많은 서해 5도에서 자신들의 영토와 세력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북방한계선의 무효를 주장하며 무력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월드컵 경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장병들의 희생으로 NLL을 지켜낸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꽃다운 청춘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던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해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6.25 전쟁 휴전 협정 이후 벌어진 북한의 연이은 무력 행사는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리며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하게 되었다.

오만촉광이 빛나는 다이아와 어깨에는 푸른 견장을 차고 부푼 꿈을 꾸며 생활하던 소대장 시절 벌어졌던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그리고 분통하게 했던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의 그 날을 회상해 본다.

2010년 3월 병력들을 인솔하여 인접부대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의 분양소를 찾았었다.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용사들이지만 사진 속 늠름한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듯 했다. 한편으로는 나의 전우가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적군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억울함과 분통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러한 슬픔도 잠시, 천안함 피격 사건에 이어 불과 8개월 만에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상급부대에서 경계태세 강화 지시가 내려졌고, 상황전파체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군에 전파 되어 군장을 착용한 상태에서 모두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였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던 그때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이 된다.

위 사건들은 잊혀져 가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닌 불과 몇 년 전 우리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은 일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는 데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는 젊은 세대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사실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가 위기상황에서 왜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스스로 명예롭다 느끼실 수 있을 만큼 마땅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증명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켜보는 다음 세대들이 국가안보와 나라사랑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가져오길 바란다.

오늘날 북한은 서해상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막론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계속되는 도발로써 우리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며 우리의 안보 상황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가까이에 있는 위협 속에서 위기의식을 잊은 채 무감각해져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조국수호는 우리 군인들만의 일이 아니다. 군인들이 국가안보를 책임진다고 해서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보다는 국민 모두가 국가 영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켜 나가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 모두의 하나 된 힘이야말로 최상의 안보라는 인식하에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매년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행사에 국민 모두가 참여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를 애도하고, 국가 안보를 다지며 유족과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