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대응방향 3분 발언
상태바
Y2k 대응방향 3분 발언
  • 정동호 전문기자
  • 승인 1999.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동호 전문기자
1. 먼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차피 기한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정보자산 조사를 통해 파악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그리고 각종 자동화 설비의 목록을 검토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나 손실 혹은 파급효과가 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고 이들의 우선 순위를 매겨보자.

이 우선 순위를 기준으로 가용한 인력과 비용의 범위 내에서 하나씩이라도 해결해 나간다면 발생 가능한 위험과 손실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1%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칫 보고를 위한 진척률 숫자에 현혹되어 파급효과나 우선 순위를 간과하는 우를 경계하고 적어도 Y2k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비용대비 투자효과보다는 발생 가능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해야 한다.

2. 다음은 인증․감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 입법 예고중인 대통령령에는 모든 은행들이 거래기업에 대해 Y2k 대응실태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일부 발빠른 은행이나 기업에서는 대응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거나 보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혹은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자의적으로 발표하는 대응완료가 별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Y2k 대응현황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고 실행절차를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증센터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대상 시스템이 갖는 특성과 파급효과에 따라 비교적 단순한 확인․인증제도와 산출물 및 소스 프로그램까지 점검하는 감리제도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리 대응작업을 열심히 하더라도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부터 터져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금융기관의 대응작업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전력회사나 통신회사에서 장애가 발생한다면 전체 금융망은 일시에 마비될 수밖에 없다.

대응이 미진한 부분을 미리 감안하고 만일의 사태를 가정한 대비책을 수 립함으로써 실제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나아가 비상계획의 수립과정을 통해 현재의 대응현황을 재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마지막으로 담당자의 사기진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Y2k문제는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수정 및 보완작업이다. 따라서 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할 일은 많고 열심히 하더라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는 어려우며 투입되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가 적어 경영층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면서 잘못하다간 책임만 뒤집어써야하는, 그야말로 「잘해야 본전」인 정말 피해가고 싶은 업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담당자들이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성공 조건부의 과감한 인센티브제도 도입이나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것이 판명되면 최소한 면책은 보장해 주는 사기진작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Y2k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자산조사로부터 출발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진행돼 온 자동화나 정보화를 종합적으로 뒤`돌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Y2k문제 해결을 반드시 손해보는 장사로만 치부하지 말자.

지난번 은행들의 인수․합병에서 우리는 아무리 돈과 인력을 넘겨받아도 컴퓨터시스템을 장악하지 못하면 은행문을 열지 못하는 정보시대의 한 단면을 이미 경험했다. 정보시스템이 바로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을 이루는 정보사회의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경영자나 관리자라면 이번 시련이 어쩌면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라고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