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컬럼] 대학 반으로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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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컬럼] 대학 반으로 줄여라.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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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교수
홍석기 교수
홍석기 교수

[기획컬럼]   지방대학이 소멸하고 있다고 난리다. 

대학생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지방에도 실력 있고 멋진 대학이 간혹(?) 있다. 대학진학률이 75%이지만,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의 대학진학률은 4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진학률보다 중요한 것이 실력인데, 국내에서의 대학간에도 실력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마치 경제적 빈부차이가 벌어지듯이 대학생들의 실력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3~4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이 있고, 전공 교재인 영어 원서도 읽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 책을 읽는 학생이 있고, 틈만 나면 스마트폰만 보면서 낄낄 웃는 학생들도 많다. 

수학이 어려워서 포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예 어려운 수학을 가르치지 말자고 하면서 수학에서 “미적분(微積分)을 빼자.”고 제안하는 “사기꾼 학자”들도 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대학을 반으로 줄여서 진학률을 32.5%로 하면 좋을 듯 하다.

아울러, 대학 졸업도 자격증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 입학만 하면 졸업을 보장하는 건 대학이 아니다. 선진국 중에 대학 졸업 자격시험을 보는 나라가 많이 있다. 적정 수준의 실력에 달하지 않는 학생은 졸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맞다. 기본적인 국어 영어 수학 시험과 전공 과목 2~3개를 필수로 채택하여 전국적으로 또는 대학별로 양심껏 자격시험을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大韓民國)”도 한자로 쓰지 못하고 외국인에게 길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대학생을 졸업시키는 건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학력 학벌 위주의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공고를 졸업한 유능한 기술자나 주판을 잘 놓는 여상 졸업생이 무식하고 무능한 대학생보다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 “실업계 고교 출신 경영자들”이 “대서특필(大書特筆)”되어 뉴스거리가 되는 게 웃기는 일이다. 아무리 인공지능과 챗봇의 시대라고 하지만, 깊이 알고 있는 것과 가벼운 잔재주는 다르다.   

“한국, 채용때 나이 묻고 정년 60세로 묶은 건 큰 실수”라는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그래턴 교수의 지적(동아일보, 2024. 1. 2)에 동의하며,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능력… AI시대 지혜 갖춘 시니어 필요”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과 고(故) 헨리키신저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의 위험성”를 강조했다. 만나기만 하면 나이와 고향 따지고, 전공부터 묻는 후진적 문화는 어서 빨리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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