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기다려지는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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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기다려지는 그 이유.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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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배 동두천기상대장

허종배 동두천기상대장
올 봄(3월~5월) 연천에 내린 비는 지난 10년 평균대비 38.6%, 전년대비 44.5%로 적어, 가뭄이 지속되었다. 최근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때때로 지나고는 있으나, 워낙에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만 영향을 주다보니, 메마른 땅을 충분히 적셔주기에는 역 부족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는 장마가 더욱더 야속하게 느껴진다.

장마란 오랜기간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일종인 장마전선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장마(Changma)’는 동아시아지역에서 계절풍에 의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현상으로, 중국에서는 ‘메이유(Meiyu)’, 일본에서는 ‘바이우(Baiu)’라고 부른다.

기상청에서는 매년 여름철이 지난 후 사후분석을 통해 지역에 따른 장마의 시작일과 종료일을 확정하고, 장마기간(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된 날로부터 종료된 날까지의 기간)동안의 강수일수, 강수량과 같은 통계값을 생산하고 있다.

연천군이 속한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기간은 6월 24~25일부터 7월 24~25일까지로 약 32일이며, 평균 강수량은 366.4mm이다. 그러나 평년 같았으면 이미 중부지방까지 올라와 있을 장마전선은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면서 좀처럼 북상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때보다 기다려지는 장마, 올해 유난히도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마전선의 위치는 주변의 기압계의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현재 러시아 바이칼호 북동부에 위치한 고기압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서에서 동으로 움직여야할 기압계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층의 골을 따라 유입되어, 장마전선의 북상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마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한숨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번 여름은 비가 얼마 오지 않을거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 장마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협하는 국지성 집중호우, 태풍, 그리고 폭염과 열대야 또한 여름철이면 빠지지 않는 손님들이니, 방심은 금물이다.

따라서, 안전사고와 시설물·농작물 관리에 유의하며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기상정보에 귀기울인다면 기상재해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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