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구 전투 전적비에 새겨진 위대한 이름 김풍익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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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구 전투 전적비에 새겨진 위대한 이름 김풍익 중령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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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재호 의정부보훈지청
호국영웅이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가? 일반적으로 국가의 위기상황 등에서 특출한 활약으로 국가를 지켜낸 인물로서, 그러한 영웅적 활약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개인을 의미한다.
 
대체로 호국영웅이라 하면 우리는 일차적으로 경국의 상황을 맞이하여 놀라운 활약으로 적을 격퇴하여 구국의 승전보를 전한 인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패전지장 또한 호국영웅으로 명명되는 경우가 있으니, 아래에서 소개할 1950년 6월 26일 의정부지구 전투의 영웅 김풍익 중령이 그러한 경우이다.

의정부지구 전투는 6․25전쟁 발발 당일부터 이튿날까지 의정부 인근을 방어하던 국군 제7사단 및 제2사단이 제105전차여단을 포함한 북한 제1군단의 남침에 대한 방어전이었다.
개전 초 전쟁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동두천, 포천, 의정부 등지에서 결사항전하여 6월 26일 아침에는 동두천을 일시 탈환하기도 했다. 비록 병력과 장비의 절대열세로 인해 26일 오후 결국 의정부시가 중과부적으로 함락되었지만, 당시 아군이 보여준 결사의 의지와 국가수호를 위한 헌신적 활약은 추후 남침을 격퇴해내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의정부지구 전투 중에서도 6월 26일 축석령 전투에서 보인 김풍익 중령의 위국헌신의 활약은 특기할 만하
다. 김풍익 중령은 6․25전쟁 발발 당일 압도적 전력을 갖춘 북한 천차의 남하를 저지함으로써 수도방어의 요충지인 의정부 축석령을 사수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축석령이 돌파당할 위기에 처하자 김 중령은 결사의 각오로 일반야포로 적을 맞이하여 선두 전차를 파괴하는 기적을 일구어 냈다. 비록 김 중령은 후속 전차의 포격에 의해 장렬히 산화했지만 파괴한 전차로 후속 전차의 진로를 막음으로써 북한의 남하를 수 시간이나 지연시키는 위업을 세웠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1950년 8월 중령으로 추서되었고 1950년 12월에는 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러한 의정부지구 전투의 의의와 김풍익 중령의 위업을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해 1988년 10월 25일 풍익기념사업회의 주관 및 육군본부 등의 후원 하에 ‘의정부지구 전투 기념비’란 별칭으로 세상에 알려진 ‘김풍익 중령 전적비’가 건립되었다.

이후 2003년 1월 17일 본 시설은 국가수호와의 연관성이 인정되어 국가지정 현충시설로 공인되었다. 일반적으로 현충시설의 명칭은 개인보다는 국가유공의 집단 명의로 정해지며 특히 대규모의 시설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김풍익 중령 전적비는 비교적 대규모의 시설로서 한 개인의 이름이 현충시설의 명칭으로 정해진 희소한 예이다. 이는 김풍익 중령이 국가수호에 월등한 공훈을 남겨 명실상부한 호국영웅의 위상을 지녔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대부분 개전 초 6․25를 전쟁 준비가 전무했던 국군의 무기력한 패전의 연속으로 기억한다. 전쟁 준비가 미흡했던 것과 불리한 전황 속에서 경상도까지 급격히 밀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군이 무기력하게 패배만 거듭한 것은 아니었다.
전술했듯이 의정부지구 전투에서는 동두천을 일시 수복하기도 했고, 김풍익 중령의 장렬한 산화는 6․25 전쟁에서 북한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에 365일의 대부분 호젓함만이 감도는 ‘경기도 의정부시 자일동 산92-3’에 위치한 김풍익 중령의 제2안식처에 발걸음하여, 6월 26일만이라도 이곳에 활기를 띄게 해봄이 어떠한가.
이것이 국가수호를 위해 30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김풍익 중령을 위로하는 길이고, 김풍익 중령이 남긴 위국헌신의 정신을 받드는 길이며, 그 위국헌신으로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후손의 도의적 의무이자, 김풍익 중령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한 대한민국을 온전히 보전해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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