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컬럼] 눈물로 읽어야 하는 “사랑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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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컬럼] 눈물로 읽어야 하는 “사랑의 일기”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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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홍석기 교수
홍석기 교수

[기횔컬럼]  “저는 어제 저녁에 엄마랑 싸우고, 밤새도록 방에서 소리 나지 않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습니다. 엄마는 진짜 너무 했습니다. 오늘 학교에 오면서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자를 보냈더니 엄마가 울면서 ‘저를 사랑한다’는 한 줄의 답장을 보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추억을 글로 써서 평생 기억할 수 있다. 그 때, 뭘 했고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중요한 일이나 사람들 기억할 수 있다. 나를 알아 갈 수 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고, 뭐할 때 즐거운지 알 수 있다. 글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을 쓰고 발표를 하라고 했습니다. 위와 같은 의견들이 나왔고, 발표를 하면서 우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인추협”, 회장 고진광)에서 30여 년간 시행하고 추진해 오고 있는 “사랑의 일기 쓰기”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수명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6학년, 3개 학급, 3시간 강의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 주고, 춤을 추면서 재롱잔치를 했습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본 과정을 신청한 학교가 13개가 넘습니다. 올 여름엔 초중생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본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정규 교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성과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글쓰기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고 합니다.

“강사님. 저도 영어를 하는데, 그 영자 신문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 여학생들에게 뉴욕타임즈와 파이낸셜타임즈를 한 부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잘난 척 한다고 보일까 봐 염려가 되었지만, 그래도 자극을 주기 위해 영어도 몇 마디 하면서 TIME 지 표지 인물로 여러 번 실린 방탄소년단(BTS)과 블랙 핑크를 보여 주면서, 영어 공부의 중요성도 설명을 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급증하고, 성폭력과 마약까지 범람하는, “불편한 사회” 속에서 어린 양들의 바른 성장과 올바른 인성을 가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이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인추협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고, 교육과정 진행에도 좋은 강사를 모시는데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부금을 받고, 독지가들의 후원과 지원을 받으면서라도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사랑의 일기”를 쓰면서 험한 세상의 촛불이 되고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험악한 사회라고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모두 기성세대,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어른들이 나서서 바로 잡아 주지 못하면, 사회는 곧 쓰레기 넘쳐나는 진흙탕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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