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컬럼] 실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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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컬럼] 실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용기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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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교수
홍석기 교수
홍석기 교수

[기획컬럼]  “좋은 실수가 만들어 내는 예술 (The art of making good mistaking. Financial Times Tim Harford 16 Sept. 2023)” - 90년대 초, 메사추세스 어느 병원에서 젊은 연구원이 의료 실수를 하면서 발견한 “새로운 의료 기술”에 대한 글로 시작하는 Tim Harford의 글을 읽으면서 인생도 그렇다는 결론에 공감합니다.

제가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재수 삼수를 한 후, 대학에 들어 갔을 때, 제안서를 잘못 써서 입찰에 떨어지고 부사장에게 꾸중을 들었을 때, 해외 연수를 가서 영어 발표를 잘하지 못해 뒷자리에 앉아 다른 학생들의 발표만 보고 있었을 때, 번역에 오류가 많아서 번역전문가로부터 망신을 당했을 때, 처음 쓴 에세이를 읽은 친구로부터, “그게 글이냐?”는 핀잔을 들었을 때, 강의를 하면서 재미 없거나 쓸데없는 영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정말 창피하고 부끄럽고 미안했지만, 굽히지 않는 의지와 끈기로 되살아 날 수 있었던 건, 매번 저지르는 실수에서 더 나은 걸 배우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완성하지 못한 작품도 빛을 발할 때가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와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듣다 보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완벽한 음악을 미완성이라고 이름 붙인 게 궁금합니다. 음악은 물론 화가들의 그림이나 조각 작품에서도 완성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명작의 가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개개인의 인생도 그럴 것이고, 국가와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년이 넘도록 한 우물을 판 간장회사, 제약회사, 보험회사 등을 살펴보면, 그들이 어찌 실패와 실수가 없었겠습니까? 대대로 이어지는 대기업의 경우, 각 세대를 거치고 이어 오면서 얼마나 많은 갈등과 다툼, 그리고 실수와 실패가 있었는지 상상을 해 봅니다.

실수로 만들어진 포스트잇(Post-its), 실패를 반복하면서 정상에 선 스포츠 선수들, 불량품을 만들다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 부속품들, 자동화 기기 등 정말 실수와 실패로 태어난 사람과 제품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어쩌면 인생 전체가 “실수투성이”인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랬다지요. “죽기 전까지 실패는 없다.”는 말을 기억하고 싶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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