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컬럼]교육현장의 소리는 누가 듣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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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컬럼]교육현장의 소리는 누가 듣는가?
  • 동두천.연천신문
  • 승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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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국열린 사이버대학교수
홍석기 교수
홍석기 교수

[기획컬럼] “중요하지 않은 연수를 놀이 삼아 참가하는 교장선생님, 서너 시만 넘으면 살금살금 학교를 빠져 나가는 선생님, 출퇴근 개념 없이 날마다 지각하는 선생님, 똑 같은 교육계획서를 10년동안 우려먹는 학교, 틈만 나면 휴직을 하는 선생님” 등과 같은 학교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 한다는 소식을 접하며 많이 안타까웠는데, 학교에도 위와 같은 문제들이 많다고 하니, “한심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모든 학교, 모든 선생님이 그렇지 않고, 아주 극히 일부만 그렇다고 해도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도시와 지방을 막론하고 어느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고, 학습태도 또한 바르고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이런 차이와 문제는 “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직업관”에 달려 있다.

학교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교육지원청은 또 어떤지 알고 싶다.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방법은 있는지 묻고 싶다. 교육지원청에 교육장으로 발령 받아서 부임하는 분들은 대부분 학교 교장 또는 장학사 출신들로,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직책을 받아 가는 곳이라고 한다. 정년 2~3년을 앞두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안식년도 챙기려면 별 탈없이, 정년 퇴임할 때까지, 적당히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느 누가 교육혁신과 개혁을 위해 과감한 시도와 노력을 하겠는가?

젊은 교사들이 교장이나 교육장으로 임명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정치적인 힘”을 가진 사람만의 특권이라고 한다. 그들이 교장이나 교육장의 위치로 오게 되면 학교의 발전은커녕 교육에는 관심도 없고, 인맥 관리와 정치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성과 노력을 쏟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2009년 8월 24일, 교육과학기술연수원에서 실시한 교장 교감 선생님 연수과정에서 강의를 했다. 강의 진행 중 설문지를 나누어 드리고 “선생님들의 고민과 질문”을 받았다. 40여 개의 질문을 받아, 몇 가지는 의견을 전해 드리고, 집에 와서 자세히 읽어 보고 정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그 질문 안에 학교와 교육의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3~4년 전, 몇몇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또 최근의 학교 폭력과 선생님에 대한 학부모의 폭행 등의 사건을 보면서 또 다시 “교육개혁과 혁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 것도 개선 된 게 없고, 관련 법안들도 흐지부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 사이 선생님들의 건강과 스트레스는 나아진 게 없고, 아이들 또한 “학력의 빈부차이”가 벌어지면서 고뇌에 빠지는 학부모들과 선생님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리라 여겨진다. 교육현장의 문제나 개선과제는 해결되는 게 없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대학들이 전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에도 밀리고 있는 거다. 세계 1위를 선점하던 한국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최근 2~3년 간, 중국과 러시아에 밀려났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공부는 없다. 영어도 못하는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 보고 싶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고자 연구하면서 필자는 고민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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