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샘 교실 민들레반
삶
엄 순 옥 작
가을의 낙엽처럼 뒹구는
낙엽더미에 철퍼덕 주저앉아
그림을 그려보듯 살고싶다.
창가에 앉아
우수의 빛 물결 출렁이는 낙엽을 보면
이제
죽음에서 시작한 하얀 겨울채비해야지
그리하여
그 솟구치던 욕정도
우리 뒤로에 묻어버렸다.
봄을 잉태하는 긴 겨울잠에....
일그러져 그러져가는
가을 낙엽더미위헤 이 계절
추억은 밀려온다.
격정의 세월도 지워버리자.
연필로 그려가다.
지우개로 지우듯 지두듯
지우개로 지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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