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초대석] 박인범, 동두천시의회 부의장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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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초대석] 박인범, 동두천시의회 부의장과의 인터뷰
  • 백호현 기자
  • 승인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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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범 동두천시부의장이 백호현 대표기자와 인터뷰를하고있다.
박인범 동두천시 부의장이 백호현 대표기자와 인터뷰를하고있다.
박인범 동두천시부의장

[동두천=백호현.대표기자.엄우식 기자] [특집초대석]  동두천연천신문 백호현 대표기자가 박인범 동두천시부의장을만나 4동 안동의 성과와 각오를 들어본다

▶.지난해 말에  2021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권위와 공신력이 높은 큰 상을 받으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어떤 상들보다도 받기 어렵다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방의회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의원의 공약이행과 입법활동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수여하는 상입니다. 매년 엄정한 심사를 거쳐서 ‘공약 이행’ 분야와 ‘좋은 조례’ 분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저는 이번에 ‘좋은 조례’ 분야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제304회 정례회에서, 관내 공공시설에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한국수화언어 활성화를 지원하여 동두천 청각·언어장애인의 언어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동두천시 공공시설 내 청각·언어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가 대표로 발의하여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동두천’을 만들자는 제 신념이 법제화되는 소중한 결실 그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인데, 이렇게 뜻깊고 권위 있는 상까지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사랑하는 우리 동두천시민들에게 돌려 드립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의 권익 증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991년 초대 동두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하신 후, 27년 만에 다시 시의회로 돌아오셔서 제8대 후반기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재선 시의원 임기를 서서히 마무리하시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조용필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가사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소중한 건 옆에 있다...” 경기도의원으로서 동두천을 위해 일하는 것도 나름 큰 의미와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시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일하는 지금이 더욱 행복합니다.

역사적인 지방자치 시대 개막과 함께 서른 중반 젊은 나이에 동두천시 초대 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동두천 의정 역사의 시작을 열면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는 긍지와 책임감이 막중했었지요. 이후 여러 훌륭하신 지역 정치 선후배님들께서 잘 다져놓으신 동두천시의회 의정역사에 다시 돌아와 일하게 해주신 시민들에게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치는 결국 만남과 대화, 다툼과 화해, 소통과 나눔, 갈등과 협력 등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일이 곧 정치라고 한다면, 이웃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내 고향 동두천에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 보다 뜻 깊은 참 정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공식 정치 이력의 출발지로, 그것도 민의의 출발선이자 민주주의의 시작점인 시의회에서 일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청년 정치인으로 시작하신 정치활동의 동기와 그동안의 정치역정이 궁금합니다.

지방자치가 재개된 1990년대 초반은 군사정권의 종말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던 대격변기였습니다. 아직 미처 민주주의가 완전히 활짝 피어나지는 못했던 그 시절에는 지금으로 보자면 너무도 당연한 국민으로서의,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억압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저는 제 고향 동두천에서 시민의 권리가 왜, 어떻게 존중받아야 하는가? 남북 대립의 첨예한 현장 바로 가운데 놓인 미군 주둔 도시 동두천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 동두천 사람들의 팍팍한 삶이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과 고민 속에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초대 동두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기까지 줄곧 제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한 화두는 바로 우리 동두천과 동두천시민들의 권리, 그리고 삶이었지요.

몇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쓴잔은 제게 쓰지만 귀한 약이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며 갈고 다듬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지요. “넘어지는 사람은 패배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기 때문이다.” 이 문장처럼, 제게 낙선의 실패는 좌절이 아닌 자기성찰과 단련의 고마운 시련이었습니다.

이후 도 의회를 거치면서 더 넓은 시야와 배움을 얻었고 다시 동두천시의회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기분으로 고향 발전과 이웃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대 동두천시의회 의원, 도의원, 다시 동두천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하신 이력을 보면 천상 <의회주의자>이실 것 같습니다. 의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나름의 소신이 무엇인지요?

잠깐 법의 배열 순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법령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법 조항의 순서가 그 법이 담고 있는 가치의 우선순위라고 보면 됩니다. 최고법인 우리 헌법을 볼까요? 가장 먼저 헌법정신과 지향점을 담고 있는 헌법 중의 헌법인 ‘전문(前文)’이 나옵니다.

그리고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1장 총강 다음에는 국민의 기본권들이 등장합니다. 통치구조는 그 다음입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국민의 기본권 조항들 다음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국회’이고 대통령과 행정부는 국회 다음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방자치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의회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집행부 조항들이 뒤를 따릅니다.

“의회가 먼저다.” 당연한 결론입니다. 대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는 의회가 먼저입니다. 집행부의 존립 자체가 의회에 좌우되는 의원내각제가 굳이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의회-집행부 병립적 권력구조에서도 이는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나아가 의회는 집행부의 정책 결정과 실행에 정당성을 수동적으로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행부라는 큰 배가 제대로 항해할 수 있게끔 인도하는 방향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 의회의 이러한 위상과 역할에는 그에 걸맞은 의원 개개인의 실력과 인품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의회와 집행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신사도를 지켜야 합니다. 다퉈도 품위 있게 다투는 존중 속의 생산적 갈등에서 시민 행복이 싹트는 것입니다.

▶.인터뷰 중에도 ‘이웃’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고, 동네 아저씨나 형님과도 같은 푸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십니다. 시민들과의 만남과 소통에 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네 지방자치는 더욱 그렇지요. 파전 한 쪽에 곁들이는 막걸리 한 잔에서 삶과 정치는 시작됩니다. 술 한 잔에 깃든 우리들 애환과 소박한 소망들, 소소한 일상 속의 불편과 그것을 바로 고쳐가려는 생각의 나눔과 작은 관심들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소통이 되며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운전을 못합니다. 덕분에 버스와 택시 안에서, 퇴근 후 산책길에서 만나 나누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들을 얻고 배웁니다. 시민이 바로 정치인의 스승입니다.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공경의 마음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이웃인 시민들로부터 늘 배운다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별것 아닌 듯한 얘기도 무겁게 경청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 그리고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한 의원님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좋은 정치”란 효자손과 반창고 같은 정치가 아닐까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작은 상처라도 아픈 곳을 포근히 감싸주는 반창고. 우리 정치가 효자손과 반창고의 반만 따라 해도 국민·시민들의 삶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좋은 정치는 어려운 논리도 거창한 구호도 아닙니다. 가려운 등, 다친 손가락처럼 작은 번거로움과 상처를 달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은 정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집단이 아닌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도록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정치, 착한 정치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자세로서 포용과 관용을 꼽고 싶습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泰山不辭土壤 故 能成其大(태산불사토양 고 능성기대)/河海不擇細流 故 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 능취기심). “태산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거대함을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가는 물줄기를 사양하지 않아 깊음을 이루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자기를 미워하는 이들도 너그럽게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깊고 넓은 마음가짐이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입니다.

▶. 6월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부의장님의 향후 정치 행보가 궁금합니다. 유력한 시장 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는데, 혹시 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지금 동두천은 아픕니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동두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이대로라면 동두천의 미래는 잿빛입니다.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동두천을 살리는 길은 이번 지방선거 시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두 차례 시의원 경험과 한 차례 도의원 경험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저의 능력을 이제 제대로 발휘하겠습니다.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동두천을 시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동두천을 만들겠습니다. 살맛나는 부자도시 동두천을 만들겠습니다. 교육특별시 동두천을 만들겠습니다. 청년을 위한 도시, 청년들이 찾아오는 동두천을 만들겠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두천을 만들겠습니다.

저 박인범이 동두천을 살리는 구원투수가 되겠습니다. 동두천을 가장 잘 알면서 동두천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제 동두천 번영의 새 역사를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 써 가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서른 중반 나이에 시작했던 정치 여정이 어느덧 30여 년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부족함과 배워야 할 것들은 많지만, 우리 동두천시민 여러분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내 고장을 만들어 가는 이 길을 계속 걷고자 합니다. 숨 쉴 수 있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동두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제 사무실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즐거운 일이든 슬프고 답답한 일이든 저 박인범과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편안하게 찾아주십시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귀담아 듣고,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는 박인범이 되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이 코로나19 시국을 어서 빨리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의 작은 행복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시민 여러분! 건강과 행복 속에서 바라시는 모든 것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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